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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당불기’ 액자 논란… 당사자 홍준표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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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당불기’ 액자 논란… 당사자 홍준표는 ‘침묵’

입력
2017.12.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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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직능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직능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재판에서 자신의 뇌물수수 혐의를 부인하며 언급한 ‘척당불기(倜儻不羈)’ 액자의 존재 시점과 관련, 기존 홍 대표 주장을 뒤집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뉴스타파는 지난 25일 MBC의 2010년 보도 영상에서 홍 대표가 기자들과 대화를 마치고 의원실을 빠져나가며 척당불기 액자가 스치듯 포착된 모습을 공개했다. 척당불기는 ‘뜻이 크고 기개가 있어서 남에게 얽매이거나 굽히지 않는다’는 뜻으로 홍 대표가 정치에 입문하며 좌우명 삼은 사자성어로 알려졌다.

척당불기 액자는 성완종 리스트 재판에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성 회장 지시로 홍 대표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준 사실을 뒷받침할 증거로 언급하면서 존재 시점을 두고 논란이 됐다. 윤 전 부사장은 2011년 6월 홍 대표에게 돈을 건낼 당시 그의 의원실에서 이 액자를 봤다고 진술했는데 홍 대표는 2011년 7월 한나라당 대표에 취임한 뒤 액자를 걸었다고 반박하면서 진술이 엇갈렸다. 대법원은 지난 22일 윤 전 부사장의 전체적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 홍 대표에게 최종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뉴스타파의 보도로 홍 대표 의원실에 최소 2010년까진 척당불기 액자가 걸려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정치권에선 홍 대표의 해명 요구를 넘어 “재심을 청구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7일 “대법원 판결 이전에 해당 영상이 공개됐다면, 결과가 충분히 뒤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정도”라며 “또 홍 대표가 법정에서 거짓을 말했다면, 비록 무죄 선고를 받았어도 재판부를 기만한 것에 대해 정치적,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홍 대표의 대법원 판결은 정확하게 봐서는 유죄라는 증거가 불충분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척당불기 액자와 같은) 더 확실한 증거들이 계속 나온다면 재심 사유까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와 한국당은 아직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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