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여름 ‘자연을 지켜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9살 소년에게 직접 답장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27일 SBS 교양 프로그램 ‘영재 발굴단’에서는 제주도에 살고 있는 전이수(9)군의 세번째 이야기가 방송됐다. 전군은 지난 10월, 11월 이 프로그램에서 남다른 감수성을 바탕으로 제주도 자연에 대한 동화를 쓰는 모습을 공개했다. 전군은 ‘걸어가는 늑대들’, ‘꼬마악어 타코’ 등 3권의 동화책을 발매한 실제 동화작가이기도 하다.
전군은 이날 취재진이 “잘 지냈느냐”고 묻자 밝은 얼굴로 “엄청 좋은 일 있었다”고 말한 뒤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전군이 보물 상자에서 자랑스레 꺼내든 것은 편지 두 통이었다. 전군은 “문재인 대통령 할아버지한테 온 편지”라고 설명했다.
전군은 올 여름 문 대통령에게 “제주도 자연을 지켜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가 지난 10월쯤 문 대통령으로부터 답장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답장에서 “이수 군 말을 잘 새겨서 나라의 환경정책을 만들겠다. (전군의) 글 솜씨, 그림솜씨가 정말 훌륭하다. 세계적인 문학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전군에게 덕담을 건넸다.
전군은 방송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전군은 “제가 준 편지 잘 받아주셔서 고마워요”라는 말과 함께 머리 위로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 8살 아이 편지에도 답장을 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한 누리꾼은 지난달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달 아들이 청와대를 방문해 문 대통령에게 손 편지를 써서 전달했다”며 문 대통령에게 받은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편지에 “마음껏 꿈을 키울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내용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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