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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어머니 가정 아들 범죄 많아”… 국립대 교수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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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어머니 가정 아들 범죄 많아”… 국립대 교수 막말

입력
2017.12.2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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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모 국립대 교수 수시면접서 인권침해 막말 쏟아내

항공관련 학과는 특성화고·여학생 차별 지침도 세워

SBS화면 캡처
SBS화면 캡처

충북의 한 국립대 교수가 입시 면접장에서 수험생에게 용모와 가정 환경을 비하하는 막말을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또 이 대학의 한 학과는 직업계 특성화고 학생과 여학생을 면접에서 불합격시키라는 내부 지침을 세워 적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26일 SBS의 보도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말 치러진 이 대학 수시모집 면접장에서 면접관인 A교수는 수험생에게 “몸이 좀 뚱뚱한 것 같은데 평상시에 많이 먹고 게을러서 그런가”라고 물었다.

이 수험생이 “근육입니다”라고 답하자, A교수는 “내가 비계인지 근육인지 어떻게 알아. 최대한 빨리 많이 푸시업을 해봐”라며 팔굽혀펴기를 시켰다.

A 교수는 “미안한 얘기지만 범죄율이 가장 높은 남자 아이들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야”라고 수험생의 가정 환경을 비하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중계동 상계동 옛날에는 빈민촌이었는데, (내가)너 같은 고등학생 때 중계동 상계동 완전히 똥냄새난다고 해서 안 갔는데”라고 특정 지역을 비하하기도 했다.

심지어 A교수는 “만약 합격시켜주면 방망이를 하나 가져와. 언제든지 너를 때려도 좋다는 전제 조건으로”라는 황당한 말도 늘어놓았다.

이 대학 항공 관련 학과는 입시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이 학과는 1차 서류 전형에서 공고 상고 등 직업계 특성화고와 여성은 D,E 등급인 20점 내외를 부여해 불합격 처리하도록 하는 내부 문건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수시에서 이 학과 지원자 240명 중 여학생이 18명 이었으나 단 한 명도 1차 서류 전형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특성화고 출신 지원자 12명 중 3명은 서류 전형을 통과했지만 최종 합격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런 보도가 나간 뒤 이 대학은 총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대학 측은 “입학전형 전반을 면밀히 조사해 위법·부당한 사항이 드러나면 지위 고하를 불문하고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국내 대학의 면접 유의 사항에는 가족 상황이나 용모, 출신 지역 등에 따라 특정인을 불리하게 대하는 것을 평등권 침해로 규정해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 대학의 면접 매뉴얼에도 이런 지침이 명시돼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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