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탁구 전설’ 유남규-현정화의 성대결… 결과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탁구 전설’ 유남규-현정화의 성대결… 결과는?

입력
2017.12.27 17:20
26면
0 0
한국 탁구 전설인 유남규(오른쪽)와 현정화가 27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대회에서 특별경기를 마치고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한국 탁구 전설인 유남규(오른쪽)와 현정화가 27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대회에서 특별경기를 마치고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한국 남녀 탁구의 전설 유남규(49) 삼성생명 감독과 현정화(48) 렛츠런 감독이 선수시절로 돌아가 성 대결을 펼쳤다. 불꽃 튀는 승부를 펼친 이들은 사이 좋게 비겼다.

유 감독과 현 감독은 27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레전드 매치’를 펼쳤다. 이날 열린 남녀 개인 단식 결승을 앞두고 대한탁구협회가 마련한 이벤트 경기였다. 유 감독은 탁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 감독 역시 같은 대회에서 양영자(53ㆍ현 선교사)와 짝을 이뤄 나간 여자복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국 탁구의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현역 때도 가깝게 지내며 훈련 삼아 맞대결을 펼쳤다는 이들은 “팬들이 즐길 수 있도록 재미있게 칠 생각”이라며 라켓을 잡았다.

이날 경기는 ‘성대결’임을 참작해 현 감독이 3점을 먼저 얻은 상태에서 시작됐다. 1세트가 21점이었을 과거에는 현 감독이 6~7점을 먼저 얻은 상태에서 경기했다. 이번 이벤트는 11점이기 때문에 당시의 절반인 3점을 주기로 서로 합의했다.

27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탁구 전설인 유남규와 현정화 감독이 특별경기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27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탁구 전설인 유남규와 현정화 감독이 특별경기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전날 서로 자신의 승리를 장담했던 두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선수 시절 보다 근육도 많이 줄어 몸도 예전 같지 않았다. 지금은 대세에서 밀려난 ‘펜 홀더’ 그립으로 경기장에 들어선 두 감독은 1세트부터 팽팽한 승부 근성을 발휘했다. 3-0으로 경기가 시작되자 첫 포인트를 현 감독이 따냈고 이어 유 감독이 내리 5점을 뽑아 일방적인 분위기로 흘러가는 듯 했다. 하지만 현 감독도 근성 있게 따라붙었고 결국 13-11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는 유 감독의 반격이 돋보였다. 5-5 동점 이후 승부의 추가 유 감독 쪽으로 기울었고 결국 11-7 승리를 따냈다.

세트스코어 1-1로 무승부로 막을 내린 이날 대결 이후 두 감독의 이마에는 땀 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유 감독은 “생각했던 것 보다 현 감독이 세게 나와 당황했다”며 웃었다. 현 감독은 “1세트에서는 공격이 됐는데 2세트에서는 체력이 떨어져서 들어가지 않았다”고 웃었다. 이들은 “훈련을 제대로 못 해서 더 많은 기술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다음에는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벤트 경기 이후 유승민ㆍ오상은ㆍ주세혁ㆍ당예서ㆍ박미영 등 5명의 탁구 전설이 은퇴식을 가졌다. 미래에셋에서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오상은(41)은 “이렇게 은퇴식을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경기력이 떨어진 데다 몸도 안 좋아서 여기서 그만두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어릴 때부터 탁구를 가르쳐 준 스승님들께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