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철에 국민훈장 무궁화장…이정미 청조근정훈장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박한철 전 헌법재판소장과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에게 헌법 정신을 수호한 노력에 감사를 표하며 훈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박 전 소장에게 국민훈장 1등급인 무궁화훈장을, 이 전 재판관에게 근정훈장 1등급인 청조근정훈장을 수여하며 “이 훈장은 정부나 대통령이 주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각각 헌법재판소장과 소장 대행 및 헌법재판관 재임 기간을 포함해 30년 넘게 법관으로 봉직하면서 국민 기본권을 보장한 데 감사를 표한 것이다.
박 전 소장과 이 전 재판관이 지난해 12월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이끌었던 만큼 탄핵 관련 대화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별다른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탄핵심판에 대한 관심이 큰 것을 알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역대 헌재소장과 재판관들은 임기를 마치면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다만 박 전 소장과 이 전 재판관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현직 대통령이 공석일 때 퇴임해 지금까지 훈장을 받지 못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동안 미뤄졌던 수여식이 진행된 것으로 다른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무궁화훈장은 정치ㆍ경제ㆍ사회 분야에 공을 세운 이에게 수여하는 국민훈장 중 가장 높은 등급이고, 청조근정훈장은 공무원이 받는 근정훈장 중 최고 등급이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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