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기자 간담회에 나온 양휘부 회장/사진=KPGA 제공
"남자 대회 수를 늘려달라는 니즈에 초점을 맞췄다. 카이도 시리즈가 마중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를 이끌고 있는 양휘부(74) 회장이 지난 2월 기자 간담회에서 밝힌 포부다. 2015년 12개ㆍ2016년 13개로 쪼그라들었던 투어의 대회 수를 최대 21개까지 늘리겠다며 이 중 무려 8개 대회(공동 4개+단독 4개)나 책임지기로 한 카이도 코리아를 두고 마중물(펌프질을 할 때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위에서 붓는 물)에 비유했다.
카이도가 8개 대회를 지원했음에도 2017년 KPGA에서 실제 치러진 대회는 19개에 그쳤다. 그마저도 내년에는 시즌 최종전인 카이도 투어 챔피언십을 빼고 카이도 시리즈 3개 대회(단독)의 개최가 아직 불투명하다.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KPGA 코리안 투어 일정 기자 간담회를 통해 투어 측은 2018년 17개 대회의 개최를 발표하면서 카이도 시리즈의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달았다. 현장의 KPGA 관계자는 “대회 일정 조율이 원만하지 않아 일단 빠진 카이도 후원의 대회가 3개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이도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어 올해 투어 챔피언십 상금을 아직 입금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호윤 KPGA 사무국장은 “8차 대회(투어 챔피언십)의 상금이 안 들어온 것은 맞다”고 확인하면서도 “카이도 측은 내년 대회 개최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언제까지는 해결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마지막 대회는 배정하고 나머지 3개 대회도 일정을 계속 협의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카이도를 제외하면서 대회 수는 올해 19개에서 2개가 줄어든 17개로 1차 구성을 마쳤다. 여기서 1개 대회가 더 줄어들 소지는 안고 있다. 올해 치를 예정이었다가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파문 등의 영향으로 취소된 한ㆍ중 합작 대회가 한ㆍ중ㆍ일 3개국 대회로 바뀌어 총 상금 8억원 규모의 KPGA 인비테이셔널(6월)이라는 가칭으로 일정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박 사무국장은 “3개국 간 대회 요강이 결정되면 장소와 스폰서는 바로 확정이 된다”면서 “상당히 교감이 되고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KPGA 글로벌화를 위한 동아시아 합작 대회의 개최 의지를 피력했다.
양 회장은 지난해와 달리 대회 수의 증감보다는 대회의 질적인 향상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회 수는 2개 줄어들 전망이지만 관심을 모으는 총 상금 규모는 141억원 선으로 2017시즌 대비 1억5,000만원이 증가했다. 카이도 시리즈가 추가된다면 20개 대회의 총 상금은 156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사무국장은 “몇몇 대회의 상금 증액이 이뤄져 전체 규모는 불어났다. 상금 규모로는 역대 최다이다. 개별 5억원 대회인 카이도 시리즈가 더해지면 156억원으로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회장은 “대회 수가 줄고 늘고의 문제가 아니라 내년에는 대회의 질이 높아진다고 얘기하고 싶다”며 “골프 저변 확대를 시켜보고 지역 문화 축제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지방 대회를 적극 추진했으나 생각보다 많이 뻗지는 못했다. 지방과 중앙의 경제 차이가 너무 컸다. 그런 식으로 2017년은 억지로 상금 3억원짜리 대회 2개를 넣었다. 내년은 3억 대회가 없어진다. 반면 10억원 규모의 대회가 8개나 된다”고 양보다 질적인 향상에 의미를 부여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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