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연말 차트가 감성 멜로디로 뒤덮였다.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요즘, 실시간 가요 차트에는 따스한 바람이 불고 있다. 엑소와 딘, 멜로망스표 잔잔한 음악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27일 오후 3시 기준 멜론, 지니뮤직, 엠넷뮤직과 같은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차트 상위권 자리는 엑소, 딘 그리고 멜로망스가 점령했다.
엑소의 '유니버스(Universe)'는 세상의 전부가 되어버린 사랑을 우주 끝까지 가 찾고 말겠다는 내용의 가사가 돋보이는 록 발라드 장르 곡이다. 이들은 "바람이 차가워지면 입김을 불어서 숨결을 만지던 밤", "별빛처럼 빛날 내일을 꿈꾸던 밤"이라는 아름다운 가사로 듣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멤버들은 잔잔한 멜로디 위에 각자의 달콤한 음색을 얹어 보컬적 역량까지 자랑했다.
사실 엑소의 겨울 맞춤 감성 발라드는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당시 겨울 스페셜 앨범으로 '12월의 기적'을 발매, 엑소표 윈터송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2014년에는 '디셈버'로, 2015년에는 '싱 포 유'로, 2016년에는 '포 라이프'를 선보이며 팬들은 물론 대중의 귀까지 사로잡았다. 그 결과 엑소는 '믿고 든는 윈터송'이라는 별칭까지 얻어냈다. 화려한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춘 정규 앨범과는 다른 색채를 가진 윈터송은 어느덧 엑소만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잡았다.
딘의 새 싱글 '인스타그램'은 늦은 밤 침대에 누워 SNS를 보던 중 느끼는 답답함을 그려낸 노래다. 이러한 메세지에 걸맞게 딘은 나른한 감성이 엿보이는 목소리로 "나의 밤 속엔 생각이 너무 많네"라며 고민을 밝혔다. 여기에 그는 세련되면서도 우울한 분위기까지 추가, 수많은 리스너의 귓가를 자극했다. 딘의 '인스타그램'은 각종 음원 사이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올가을 역주행으로 화제를 모은 멜로망스는 장기 집권 체제에 들어갔다. 이들은 지난 7월 발매된 미니앨범 '문라이트' 타이틀곡 '선물'을 10월 중순 실시간 음원 차트 1위에 올려놨다. 온전히 멜로망스만의 분위기, 감성, 음색만으로 거머쥔 성과라 그 의미는 더욱 깊었다. 이후에도 두 남자의 음원 차트 고공행진은 계속됐다. 현재까지도 이들의 '선물'은 실시간 차트 상위권 한편을 차지,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엑소, 딘, 멜로망스 외에 '비행운' 문문, '기억의 빈자리' 나얼, '밤이 되니까' 펀치 등 나른한 감성을 노래하는 이들이 좋은 음원 성적을 거두는 중이다. 잔잔하지만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전해주는 이들의 음악은 현재에도 리스너들의 재생을 이끌고 있다.
차유진 기자 chayj@hankookilbo.com
[연예관련기사]
박해미 아들 황성재, 여진구 닮은꼴 칭찬에 90도 사과 "진짜 죄송하다"
주병진, 대중소 근황 공개 "너무 많이 컸어" 폭풍성장
"나도 우울증 겪으며 힘들었기에.." 이특, 故 종현 애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