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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ㆍ3희생자 유해발굴 10년만에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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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ㆍ3희생자 유해발굴 10년만에 재개

입력
2017.12.2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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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등 5개 지점 대상 실시

내년 희생자ㆍ유족 추가신고도 접수

제주 4ㆍ3사건 당시 제주국제공항 등지에서 학살된 후 암매장 된 희생자를 찾는 ‘제주4ㆍ3 행방불명인 유해발굴 사업’이 10년 만에 재개된다. 사진은 제주공항내 4ㆍ3희생자 유해발굴 모습. 제주도 제공.
제주 4ㆍ3사건 당시 제주국제공항 등지에서 학살된 후 암매장 된 희생자를 찾는 ‘제주4ㆍ3 행방불명인 유해발굴 사업’이 10년 만에 재개된다. 사진은 제주공항내 4ㆍ3희생자 유해발굴 모습. 제주도 제공.

70여년 전 제주 4ㆍ3사건 당시 제주국제공항 등지에서 학살된 후 암매장 된 희생자를 찾는 ‘제주4.3 행방불명인 유해발굴 사업’이 10년 만에 재개된다. 또 4ㆍ3사건 피해자의 명예회복을 위한 ‘4ㆍ3희생자 및 유족 추가신고’도 내년 1년간 이뤄진다.

제주도는 제주4ㆍ3연구소가 주관한 ‘4ㆍ3행방불명인 유해발굴 예정지 조사용역’이 마무리돼 26일 최종 용역보고서가 제출됐다고 27일 밝혔다. 4ㆍ3행방불명인 유해발굴은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돼 2018년도 국비 15억6,000만원(유전자 감식비 12억1,300만원, 유해발굴비 3억4,700만원)이 반영된 사업이다.

이번 용역은 2018년 유해발굴을 위한 기초 조사로 추진된 것으로, 제주공항 내외 각 1곳,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ㆍ선흘리,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 등 5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제주국제공항내 4.3희생자 암매장 추정지 위치도.
제주국제공항내 4.3희생자 암매장 추정지 위치도.

제주공항인 경우 증언자 조사에 따라 5개 지점을 4ㆍ3희생자 암매장지로 추정했다. 추정지는 ▦남북활주로 동쪽 뫼동산 인근 ▦남북활주로 북단 서쪽 ▦동서활주로 서단 북쪽 ▦동서-남북활주로 교차 구역 ▦화물청사 동쪽 구역 등이다. 용역진은 이 곳 암매장지에 350여명의 희생자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는 국토교통부 제주지방항공청,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와 제주공항 내 5개 지점의 발굴 가능 여부를 협의한 결과 3개 지점은 발굴 가능한 반면 동서활주로에 인접한 2개 지점은 항공기 안전 문제 등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했다.

제주공항은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남북활주로 북쪽 2개 지점에 대한 유해발굴이 이뤄져 388구의 유해가 발견되는 등 4ㆍ3사건 당시 많은 도민들이 학살된 후 암매장이 이뤄진 대표적인 현장이다.

유해발굴 일정은 내년 1월 총괄계획 수립 및 발굴기관 선정, 2~3월 제주공항 내 발굴 가능 지점에 대한 측량 및 지반 탐사기계 조사 등 추가 정밀조사, 4월 제주공항 내 발굴 등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4월에 유해발굴을 개시하는 이유는 1~3월에는 남북활주로 사용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발굴 개시 이후 종료까지 6개월 정도로 예상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기간은 유동적이다. 용역에 포함된 제주공항 외 4곳도 공항 발굴과 같은 시기에 발굴할 예정이다.

4ㆍ3사건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한 추가 신고도 이뤄진다. 신고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간이다.

그동안 정부는 ‘제주4ㆍ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5차례에 걸쳐 희생자와 유족신고를 접수받았다. 이 과정서 희생자 1만4,232명과 유족 5만9,426명 등 7만3,658명이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일가족 사망 및 해외거주 등의 이유로 신고를 하지 못한 유족들이 상당수 있어, 4ㆍ3유족회 등에서 추가신고 기간을 마련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희생자와 유족 추가신고는 제주도 4ㆍ3지원과와 행정시 자치행정과, 읍면동사무소 민원실에 접수할 수 있다. 재외도민인 경우 국내는 해당 시ㆍ도의 재외도민회, 국외(미국ㆍ일본)는 재외공관, 재외제주도민회, 재일민단을 통해서도 신고 할 수 있다,

유종성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ㆍ3유해발굴사업은 사상과 이념을 초월해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고령 유족들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한 것”이라며 “또 4ㆍ3희생자 및 유족 신고도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고 누락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내ㆍ외 홍보 등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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