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광주천변 자전거길 굴착
올해 마지막 발굴 조사
1980년 5월 전남북 계엄분소였던 전투병과사령부(전교사ㆍ상무대) 주둔지역 인근 광주천변에서 5ㆍ18희생자 시신을 찾는 작업이 27일 시작됐다.
5ㆍ18기념재단과 관련 단체, 대한문화재연구원은 이날 광주 서구 치평동 소각장삼거리에서 마륵동 상무대교로 향하는 광주천변 주변 자전거길에서 암매장 발굴 조사에 들어갔다. 폭 3m, 길이 5~6m 정도를 굴삭기로 파가며 암매장 흔적을 찾는다. 이르면 오전 중으로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곳은 전북에 살고 있는 한 제보자가 5ㆍ18 당시 경운기를 몰고 가던 중 암매장 모습을 봤다고 증언한 곳이다. 땅속탐사레이더(GPR·Ground Penetrating Radar) 분석 결과 유의미한 신호가 감지되기도 했다.
기념재단은 광주천변 자전거 도로를 끝으로 올해 암매장 발굴 조사를 마무리한다. 내년에는 옛 광주교도소 발굴 조사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테니스장 주차장에 매립돼 있는 흙을 들어내는 작업을 벌이는 등 발굴 조사 범위를 확대한다.
또 1995년 5월29일 서울지검 조사에서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사실을 털어놨던, 5ㆍ18 당시 3공수여단 본대대장 김모 소령 등을 직접 찾아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설득할 계획이다.
김양래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암매장된 유해를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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