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시각에 많이 의존하는 편입니다. 하루만 눈이 안보여도,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생길 텐데요. 그런데 눈이 보이지 않아도 큰 무리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새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과일 키위를 닮았고 ‘키위키위’하고 우는 '키위새'입니다.
미국 UC 데이비스, 뉴질랜드 테 파파 박물관 연구팀 등은 지난 9월 “키위새는 시각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온라인 과학 저널 ‘비엠씨 바이올로지(BMC Biology)’에 발표했습니다. 연구진들은 뉴질랜드 오카리토 섬에 있는 오카리토갈색키위 160마리를 관찰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약 3분의 1이 ‘시각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연구진은 완전히 시력을 잃은 키위새 3마리를 주목했습니다. 이들은 시각이 없어도 아주 건강한 상태로 자연에서 적응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알란 테니슨 씨는 “키위새가 눈이 보이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는 이유는 사는 환경과 생활방식 때문일 것”이라며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첫 번째는 키위새가 ‘어두운 환경’에서 산다는 점입니다. 키위새는 야행성이며 주로 동굴 안에서 살기 때문에 시력이 좋을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다른 감각이 발달했다’는 점입니다. 키위새는 시각을 제외한 후각, 촉각 등의 다른 감각들이 상당히 발달했다고 합니다. 일례로 키위새는 긴 부리 끝에 예민한 후각의 콧구멍이 있어 땅 아래에 있는 먹이도 쉽게 찾아 낸다고 하는데요. 따라서 시력이 퇴화하더라도 먹이 사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입니다!
다만 모든 키위새의 시력이 실제로 퇴화 중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시력이 사라져도 큰 무리 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키위새. 동물의 생존능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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