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전 노동조합 위원장이 4년에 걸쳐 노조 공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013년 11월부터 올해 12월까지 4년간 노조 위원장으로 재임한 정모(45)씨를 공금횡령 및 사문서위조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정씨는 취임 직후인 2014년 1월부터 기존에 노조 사무처장이 관리하던 법인명의기금 적립 통장을 직접 관리하며 공금 약 9억2,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감시를 피하기 위해 노조 회계감사 시 통장 잔액 및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씨의 비위 사실은 지난달 24일 신임 노조 위원장이 선출된 뒤 인수인계 과정에서 불거져 나왔다. 서울대 노조가 이달 22일 고소장을 제출하며 논란이 커지자, 정씨는 25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으며 수사 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내용의 메일을 발송했다.
경찰 조사에서 정씨는 의혹이 제기된 부분을 모두 인정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르면 내일 노조 명의 계좌 및 정씨 개인 계좌를 확인할 예정이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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