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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늑장 제설, 청와대 민원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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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늑장 제설, 청와대 민원 빗발

입력
2017.12.26 16:0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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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대란 비판 글 60여개

공무원 비상 근무 와중에

휴가 쓴 시장 처신도 논란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고양시의 늑장 제설대책 비판 청원.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고양시의 늑장 제설대책 비판 청원.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경기 고양시의 늑장 제설을 비판하는 민원이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올랐다.

26일 고양시청 홈페이지에는 시의 늑장 제설을 비난하는 글이 60여건 이상 등록됐다. 지난 20일 폭설로 교통 대란을 겪은 고양 시민들의 비판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어서다. 20일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대설특보가 발효된 고양에는 기습적인 폭설이 쏟아져 10㎝가량의 눈이 쌓였다. 이로 인해 고양 시내 주요 도로와 간선도로는 퇴근 시간까지 맞물리면서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이 같은 기습 폭설로 평소 30분이면 오갈 거리를 지나는 데 3시간 이상 소요되는 등 자정까지 교통 대란이 이어졌다.

이에 시가 도로 제설 작업을 제때 하지 않아 불편을 겪었다는 시민 항의가 잇따랐고 이튿날인 21일에는 한 고양 주민이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코너에 ‘고양시 제설작업, 이건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겁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고양시가 눈이 올 때마다 제설 작업에 문제가 있는 듯 해 상위 기관에 청원한다”며 “고작 5~8㎝ 남짓 눈이 내렸는데, 도로가 완전히 막혀 버렸다”고 청원 이유를 밝혔다. 이어 고양시의 제설 대책과 제설 장비 규모, 늑장 대처 등을 조사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글에는 26일 오후 3시 기준 2,882명이 동의 댓글을 달았다.

최성 고양시장의 처신도 논란을 사고 있다. 최 시장은 폭설 다음날인 21일 공무원들이 비상 제설 작업을 벌이는 와중에 연차휴가를 내 관내 행사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재난에 가까운 비상 제설 상황에서 행정 책임자인 시장이 자리를 비운 것이 부적절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주민 강모(45)씨는 “시청 직원들은 폭설로 비상 근무에 동원되는 마당에 시장은 외부 단체 일일 호프와 송년회 참석 차 휴가를 가다니, 기가 막힌다”고 성토했다.

시 관계자는 “선거법상 내년 지방선거 180일 전인 15일부터 현역 시장은 외부 단체 행사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단체의 참석 요구가 많아 부득이하게 휴가를 내고 참석했다”며 “휴가 당일 제설 현장에도 방문해 점검했다”고 해명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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