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낙동강 벨트에 경고등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낙동강 전선’에 경고등이 켜졌다.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영입 후보로 거론되던 장제국 동서대 총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다.
당내에서 부산시장 후보 물망에 올랐던 장 총장은 26일 페이스북에 “심사숙고 끝에 아직은 현재의 위치에서 제가 감당해야 할 책임이 엄중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장 총장은 “최근 갑작스럽게 찾아온 정계 입문 기회로, 잠시나마 고민을 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장 총장은 동서학원 설립자인 고 장성만 이사장의 큰아들이자,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의 친형이다. 앞서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22일 장 총장을 만나 부산시장 출마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장 총장은 이날 불출마 결심을 밝히기 전 홍 대표에게 따로 연락해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법관도 이날 언론을 통해 “내년 6월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방식이든 내년 지방선거 때 한국당과 홍 대표를 도울 생각이 있다”며 “보수세력 재건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법관은 애초 경남지사 후보로 거론되던 이주영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홍 대표와 각을 세우면서 급부상한 인물이다.
홍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ㆍ인천ㆍ대구ㆍ울산ㆍ경북ㆍ경남 단체장 선거에 직을 걸었다. 홍 대표의 한 측근은 “평안 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라고 하듯이 선수의 마음가짐이 중요하지 않겠느냐”며 “제2, 3의 후보군도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의 불출마로 한국당이 타격을 입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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