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리그 통합 3연패를 노리는 안양 한라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팀 차출 변수에도 정규리그 2위로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한라는 지난 24일 막을 내린 아시아리그 2017~18 정규시즌에서 승점 47로 사할린(러시아ㆍ승점 57)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평창 올림픽 휴식기를 가진 뒤 내년 3월10일부터 3위에 자리한 도호쿠 프리블레이즈(일본)와 플레이오프 세미 파이널(5전3승제)에서 맞붙는다. 4위 닛코 아이스벅스와 5위 오지 이글스(이상 일본)는 3전2승제로 플레이오프 1라운드 승부를 펼쳐 승리 팀이 사할린과 세미 파이널을 치른다.
한국 팀 중에는 안양 한라가 유일하게 플레이오프에 올라 자존심을 지켰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의 케빈 콘스탄틴 감독을 영입하며 전력 강화를 꾀한 대명 킬러웨이즈는 리그 초반 선전을 펼쳤지만 기세를 이어가지 못해 승점 37로 6위에 그쳤다. 하이원은 승점 35를 쌓아 8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아시아리그에서 압도적인 1강으로 꼽혔던 안양 한라는 소속 팀 선수 절반 이상이 국가대표팀 선수인만큼 평창올림픽 대표팀 차출 때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아시아리그 형제 MVP(최우수선수) 출신 김기성-상욱, 골리 맷 달튼, 수비수 알렉스 플란트 등 대표팀 선수들은 리그 개막을 2주 가량 남겨두고 팀 훈련에 합류했고, 시즌 중에도 평창 올림픽 준비를 위한 소집 훈련, 국제 대회에 출전하느라 자리를 비웠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시즌 초반 7위까지 추락했던 중반 이후 승수 쌓기를 시작하며 선두권 추격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사할린과 격차는 이미 크게 벌어져 정규리그 4연패 달성은 실패했다. 그래도 대한민국 아이스하키 발전을 위한 대의적인 판단으로 국내 팀 가운데 시즌 중 대표팀 차출에 협조하고, 상대 팀 엔트리보다 4~5명이 적은 수적 열세를 딛고 패트릭 마르티넥 감독의 용병술과 신예들의 패기로 맞서 2위를 차지한 것도 충분히 선전했다는 평가다.
안양 한라는 올림픽 휴식기 이후 재개하는 아시아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정상 전력을 가동, 통산 다섯 번째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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