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베이비부머 세대가 20만4,000여명에 이르며, 고령화로 국민기초생활수급과 의료비 부담이 늘고 있는 추세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한국전쟁 후 1955년부터 가족계획정책이 시행된 1963년 사이에 태어나서 1970년대 말~1980년대 초에 사회생활을 시작,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이들은 경제활동에서 점차 은퇴하고 있지만 자녀세대들의 취업과 결혼이 늦어지고 노부모 부양 등으로 여전히 경제적인 부담을 지고 있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베이비부머는 시 전체 인구의 13.6%인 20만4,581명에 이른다. 이는 2년전 21만610명보다 2% 감소한 것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10만1,480명, 여성이 10만3,101명으로 여성이 1,621명 많다.
출생연도별로는 1961년생이 12.9%인 2만6,491명으로 가장 많고, 1955년생이 1만9,574명(9.6%)으로 가장 적었다.
복지측면에서 이들의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베이비부머는 7,332명으로, 2015년(5,510명)보다 33.1%가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가입률은 13.6%(19만9,497명)로 2년전보다 3.1% 떨어졌다.
고령화가 진행되며 질병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은 늘고 있다. 1인당 평균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은 13만3,000원이며, 1955년생이 16만4,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가 6만8,731명으로 2년전보다 10.9% 늘었으며, 암ㆍ심장질환 등 중증질환자도 3만529명으로 2년전보다 17.3%가 늘었다.
현재까지 직장생활 등을 통해 소득을 벌고 있는 근로소득자는 전체의 47%인 9만6,137명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 세대 2명 중 1명은 근로소득이 없는 셈이다. 상시종사자가 71.9%인 6만9,093명이며, 임시 및 일용근로자 2만1,090명, 자영업자 5,954명으로 집계됐다.
베이비부머 중 주택 소유자는 40.6%인 8만3,083명으로 10명 중 4명에 불과했다. 주택 종류는 아파트가 70.9%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단독주택 22.4%, 연립 및 다세대 11%, 기타 0.5% 등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대거 은퇴와 고령화 등을 맞아 인구관리, 복지, 경제활동 상태 등을 지속적으로 분석, 살기 좋은 복지대전을 구현하는 시책수립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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