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 사망 신생아들 맞은 주사제도 시트로박터 프룬디 검출

질본, 병원 측 주사 준비 단계서 오염 가능성 추정

지난 17일 오후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이 발생한 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들의 혈액에서 검출된 시트로박터 프룬디가 이들에게 투여된 지질영양 주사제에서도 검출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6일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하고, 주사제 준비 단계에서 오염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돼 지질영양 주사제 오염경로에 대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등과 협조하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질영양 주사제는 음식섭취가 어려운 환자에게 지방산 및 열량을 공급하기 위한 주사제다. 질본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은 전체 입원 환아 16명 중 5명에게 중심 정맥관을 통해 지질영양 주사제를 투여 투여했는데, 이 중 4명이 사망했다. 질본은 “현재 신생아 사망과 감염과의 관련성을 단정할 수 없으며, 사망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시행 중인 검사 결과들을 종합하여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건 당시 신생아중환자실에 함께 입원했던 12명의 환아에 대한 미생물 배양검사 결과, 전원된 환아 9명(퇴원아 3명 제외)에 대한 혈액배양 검사와 전체 12명의 대변배양검사에서는 시트로박터균이 검출되지 않았고, 관련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전원 및 퇴원한 신생아 12명 중 9명의 환아들과 신생아 중환자실의 인큐베이터나 모포 등에서 로타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