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부족 때문에 올해와 내년까지 7,300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며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임직원들의 연차 휴가 사용을 독려해 270억원 가량의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아울러 유휴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 6월까지 3,000여명의 생산직 근로자가 순환휴직을 실시할 방침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직원들은 29일까지 4,000명 이상의 직원들이 연말 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업무 상황 등을 고려해 매주 1~2일 연차를 사용하고, 12월 마지막 주에는 대부분 휴가를 가는 분위기”라며 “연말연시 연차휴가 사용으로 약 270억원의 휴가 보상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순환 휴직도 시행 중이다. 지난달 약 480명이 2개월간의 휴직에 들어간 데 이어, 이달 초에도 500여 명이 휴직해 현재 약 1,000명이 휴직 중인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조업 물량을 고려해 내년 6월까지 3,000여명의 근로자가 순차적으로 순환 휴직에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의 현재 수주 잔량은 10월말 기준 206억달러, 72척 규모인데, 지난해 수주가 급감하면서 내년 일감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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