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올해 주식시장에서 하루 한 종목에만 1억원 이상 매수주문을 낸 ‘슈퍼개미’들이 작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개미들은 주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사들였다.
한국거래소가 26일 연초부터 지난 20일까지 개인투자자의 대량주문 현황을 분석한 결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한 종목 1억원 이상 주문은 하루 평균 1만190건으로 작년(8,051건)보다 26.6%나 증가했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2,557.97)를 기록한 11월에는 1억원 이상 주문 건수가 하루 평균 1만2,771건에 달했다.
대량주문이 가장 많이 몰린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 총 주문건수의 3.5%가 슈퍼개미의 몫이었다. 이밖에 시총 상위 종목인 삼성생명(2.4%), 엔씨소프트(2.2%), 삼성물산(2.0%), SK(1.7%) 등에도 1억원 이상 주문이 많았다.
반면 1만주 이상 주문 비중이 높은 종목은 미래산업(10.5%), 서울식품(6.5%), 페이퍼코리아(6.1%) 등 저가주에 집중됐다. 개인이 1억원 이상 주문한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주가는 38만470원(20일 기준)인 반면, 1만주 이상 사들인 종목은 평균 831원에 불과했다. 전체 코스피 종목의 평균 주가는 5만3,900원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올해 개인투자자의 한 종목 1억원 이상 대량주문 건수(하루 평균 7,088건)으로 작년(5,734건)보다 23.5% 증가했다. 대량주문 비중이 높은 종목은 셀트리온(1.9%), 신라젠(1.3%), 셀트리온헬스케어(1.3%) 등 역시 시총 상위주로 조사됐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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