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경ㆍ남경주 주연 ‘만덕’ 제작
제주시, 다음달 26~28일 초연
비천한 기녀에서 조선 최고의 거상이 된 뒤 흉년에 굶주린 백성을 돕는 등 나눔을 실천한 제주의 대표적인 위인 김만덕(金萬德ㆍ1739∼1812)의 삶이 무대 위에 오른다.
제주시는 김만덕의 삶을 그린 창작 뮤지컬 ‘만덕’이 제작, 다음달 26일부터 28일까지 제주아트센터에서 초연한다고 26일 밝혔다.
뮤지컬 ‘만덕: 18세기에 21세기를 산 여인’은 조선 후기 제주의 극심한 흉년에 자신의 전 재산을 내놓고 굶주린 백성을 도와 정조로부터 '의녀반수' 벼슬을 얻은 김만덕의 일대기와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 만덕 역은 제주 출신 배우 문희경이 맡았고, 만덕이 거상으로 거듭나기까지 묵묵히 조력자 역할을 하는 대행수 역에는 배우 남경주가 캐스팅돼 주목을 끌고 있다. 당차고 호기심 많은 소녀 만덕 역은 배우 오소연이, 만덕의 소꿉친구이자 대행수의 곁을 지키는 경 역은 배우 장우수가 각각 맡는다. 또 만덕의 운명을 예언하는 매인심방 역에는 제주 출신 배우 김난희, 제주 기생들의 수장인 월중선 역에는 배우 길성원이 캐스팅됐다. 이외에도 서울·제주 오디션을 통해 발굴된 배우 26명이 함께 한다.
연출은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ㆍ드라큘라ㆍ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을 연출한 김덕남 감독이, 대본은 뮤지컬 영웅·윤동주 달을 쏘다ㆍ왕세자 실종사건 등을 쓴 한아름 작가가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곡에는 장소연 음악감독, 안무에는 신선호 안무가가 참여했다.
김덕남 감독은 “이번 공연을 통해 제주가 행복하고 낭만적이라는 섬 외에 문화적으로도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잇는 곳이라는 자부심이 들 수 있도록 열심히 만들어 보겠다”고 밝혔다.
뮤지컬 '만덕' 제작을 제안ㆍ지원한 고경실 제주시장은 “제주의 정체성을 어떻게 계승할 것인지 고민하다 우리의 선조인 김만덕의 나눔ㆍ조냥(절약의 제주어) 정신을 부각시켜보자는 생각에 뮤지컬 제작을 추진하게 됐다”며 “뮤지컬 '만덕'에 대해 도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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