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하루 사이 20% 넘게 떨어져
연휴 맞아 투자자 현금화도 영향
신용카드 포인트의 비트코인 전환
국내 업체들 속속 서비스 중단키로
가상화폐의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급등락을 거듭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큰손’들이 잇따라 매도에 나선 게 영향을 미쳤다.
25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지난 22일 2,085만3,000원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당일 밤 11시20분엔 1,605만원까지 밀려났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서도 1만2,148.92달러(약 1,312만원)까지 폭락하는 등 하루 새 가격이 20% 넘게 떨어졌다. 다른 가상화폐들도 고점대비 20~40% 하락하는 등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25일에는 저점 매수 등에 힘입어 1,900만원대를 회복하긴 했지만 여전히 ‘다소 반등 후 매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 하락세는 시장의 ‘큰 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가상화폐 라이트코인을 만든 찰리 리는 최근 보유하고 있던 가상화폐를 대거 팔았다. ‘내년 말 비트코인이 4만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주장하던 마이클 노보그라츠 전 포트리스헤지펀드 매니저도 최근 비트코인 일부를 판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가상화폐 거래소 유빗이 해킹 피해로 파산하며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불신이 더 깊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일각에선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투자자들이 현금화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왔다. 세계 최대 사회투자네트워크 이토로의 마티 그린스펀 애널리스트는 “특히 서구권에서 투매가 두드러진 것이 그 방증”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용카드 포인트를 비트코인으로 바꿔주던 서비스도 내년부터 중단된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인플러그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와 제휴를 맺고 각 카드사의 포인트를 비트코인으로 바꿔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신한카드의 멤버십 플랫폼인 ‘판클럽’에서 1마이신한포인트 당 1원으로 계산한 뒤 해당 가격만큼 비트코인으로 전환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도 ‘리브 메이트’에서 포인트인 포인트리로 비트코인과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신한카드는 내달 15일부터, KB국민카드는 내달 22일부터 이 같은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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