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에 넘어져 낙상하면 손목 부상 가장 많아
손목염좌ㆍ골절 방치하면 외상성 관절염 유발
강추위에 폭설까지 겹쳐 빙판길에 넘어져 다치는 낙상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그런데 낙상으로 인해 가장 많이 다치는 신체 부위는 손목이다. 넘어지면서 무의식적으로 땅을 짚기 때문에 손목 부위에 골절을 비롯한 부상이 많이 생긴다.
손목 부상으로 움직이는 게 불편해지면 팔꿈치나 어깨 등 다른 관절을 더 사용해 다치지 않은 주변 부위까지 아플 수 있다. 따라서 손목 부상은 초기에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
손목은 아래팔 부분 2개의 긴 뼈와 손목 부위 8개의 작은 뼈로 구성돼 있다. 고령층에서 가장 빈번히 생기는 손목 골절은 아래팔 부분의 2개의 뼈인 요골의 골절이다. 이 경우 골절부위가 매우 아프면서 붓고 손목을 돌리기 어렵다. 심하면 골절 변형이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젊은 층에서 많이 생기는 골절은 주상골 골절이다. 주상골은 엄지손가락과 이어지는 뼈로 손바닥을 폈을 때 가장 두툼한 부위에 있다. 김지섭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주상골 골절은 뼈 형태와 위치 특성상 X선 검사로 진단하기 어렵다”며 “부상 부위를 눌러 아프다면 골절을 의심해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어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손목 주위에 생기는 골절은 치료시기가 가장 중요하다. 심한 골절은 특징적인 증상으로 진단이 쉽지만, 미미한 골절은 단순히 삔 것(염좌)인지 골절인지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손목염좌나 골절을 방치하면 10년 내 외상성 관절염을 앓을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게다가 손목은 매우 복잡하고 민감해 골절이 관절을 침범했을 때 정확히 맞추지 않으면 수술 후 다른 부위가 아프게 된다. 김 교수는 “많은 사람이 염좌 같은 경미한 손목 부상을 입으면 방치하기 마련이지만 손목 부상은 인대의 미세한 부분의 파열부터 완전 파열까지 다양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