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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바짝 마르는 구강건조증... 하루 6컵 물 마셔 예방을

입력
2017.12.25 17:0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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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 탓에 늘어나…무가당 음료ㆍ신맛 과일 섭취를

하루 6컵 정도의 물을 자주 마셔야 입 안이 바짝 마르는 구강건조증을 예방할 수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하루 6컵 정도의 물을 자주 마셔야 입 안이 바짝 마르는 구강건조증을 예방할 수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구강건조증은 침 분비가 줄면서 입 안이 건조해지고 혀에 백태가 심하게 끼는 증상이다. 입 안이 계속 마르면서 혐기성 박테리아의 대사가 활발해져 그 부산물로 인해 입 냄새도 심해진다. 구강건조증이 생기면 음식을 삼키는 것도 어렵고, 미각도 떨어진다.

김영수 고려대 구로병원 치과 교수는 “1~4월은 건조한 날씨로 인해 구강건조증 환자가 늘어난다”며 “이온음료를 마셔도 해소되지 않을 정도로 입 안이 건조하다면 구강건조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나이 들수록 구강건조증 발병률이 높아진다”며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30%가 앓을 정도”라고 했다. 특히 여성은 갱년기로 인한 호르몬 변화 때문에 남성보다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한다.

성인의 하루 침 분비량은 1~1.5리터이다. 침 분비가 이보다 적으면 입안이 마른다고 느끼게 된다. 침은 음식을 부드럽게 해 소화를 돕고 치아 표면에 남아 있는 음식 찌꺼기를 씻어내고, 산소를 공급해 주는 역할도 한다. 또한 구강 내 혐기성 박테리아의 과도한 증식을 막아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침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입 안이 너무 건조해지면 발음이 어눌해지고 씹는 동작도 어려워지고 미각도 잃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구강 내 점막에 상처가 나기 쉬워 감염과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김 교수는 “구강건조증 원인으로는 침을 분비하는 타액선에 종양이나 감염이 생겨 분비량이 줄거나 쇼그렌증후군 같은 병으로 건조증이 나타나는 1차적 원인과 비타민 결핍, 빈혈, 당뇨병와 같은 2차적 원인이 있다”며 “침 분비에 영향을 주는 약물 복용 때문에 호르몬 교란으로 발병하기도 해 구강건조증이 의심되면 검사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구강건조증을 예방하려면 물을 자주 마셔야 하며 실내 습도를 조절해 구강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규칙적인 구강 위생 관리를 통해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물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무카페인, 무가당 음료를 마시는 습관을 기르고 적절한 영양 섭취로 호르몬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너무 맵고 짠 음식은 피하고 이뇨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은 구강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어 무분별한 투약은 금해야 한다.

또한 하루 6컵의 물을 입안 전체를 적시듯이 천천히 마시는 습관과 무가당 자일리톨껌을 씹는 것도 구강건조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평소 신맛 나는 과일 등을 자주 먹어 침샘을 자극해 침 분비를 유도하고 자일리톨 껌 등을 씹으면 구강건조증을 예방할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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