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사진=KBL.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인천 전자랜드가 크리스마스에 38일 만의 연승을 홈 팬들에게 선물했다.
전자랜드는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부산 kt와 경기에서 87-73으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전자랜드는 시즌 14승(13패)째를 거뒀다. kt를 상대로는 6연승을 이어가면서 '천적'의 면모를 확인했다. 반면 최하위 kt는 시즌 23패(4승)째를 당하면서 7연패 늪에 빠졌다.
오랜만에 맛보는 연승이다. 전자랜드는 시즌 초반 7연승을 이어가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이후 기복을 보였고, 11월15일 창원 LG전에 이어 17일 kt전까지 2연승을 거둔 이후 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0일 전주 KCC전부터 22일 안양 KGC인삼공사전까지는 5연패에 빠지면서 6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24일 고양 오리온을 상대로 연패 탈출에 성공한 전자랜드는 다시 연승 흐름을 타며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전자랜드에 이날 경기의 의미는 더 컸다. 경기 전 만난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하위권인 (9위) 오리온에 이어 (10위) kt와 경기를 한다. 특히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며 "외국인 선수든 국내 선수든 한 발 더 뛰고, 더 부딪히면서 분위기를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잡을 경기를 잡아야' 반등을 꿈꿀 수 있기 때문이다.
감독의 당부가 통했다. 이날 전자랜드 브랜든 브라운은 24점 12리바운드를 거뒀고, 조쉬 셀비는 19점을 넣으며 활약했다. 정효근은 14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면서 힘을 보탰다.
1쿼터 다소 흔들렸던 전자랜드는 25-21로 앞선 채 시작한 2쿼터부터 본격적인 질주를 시작했다. 2쿼터 초반에는 27-23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상대 허훈에게 득점을 허용하면서 27-25로 쫓겼다. 하지만 곧바로 브라운의 덩크슛에 이어 셀비의 자유투, 정효근의 득점 등을 묶어 2쿼터 5분50초를 남기고는 35-25로 차이를 벌렸다.
이후 전자랜드가 달아나면 kt가 추격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리드를 계속해서 유지했다. 3쿼터에서는 셀비가 8점을 몰아치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4쿼터 종료 4분42초를 남겨두고는 김상규의 3점슛이 터진 데 이어 정효근의 자유투, 브라운의 골밑 득점이 이어지면서 83-67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힘겨운 시즌을 치르고 있는 kt에는 '크리스마스의 기적'도 없었다. kt는 경기 초반 앞서 나갔지만 1쿼터 막판 역전을 허용한 뒤 한 번도 리드하지 못했다. 전반에만 9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는 등 스스로 흐름을 끊었다. 경기 후 조동현 kt 감독은 "선수들이 급한 마음에 턴오버가 많이 나왔다. 그 부분에서 상대에 속공을 내주면서 경기를 힘들게 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창원실내체육관에서는 울산 현대모비스가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현대모비스는 3점슛 12개를 꽂아 넣으면서 창원 LG를 91-81로 눌렀다.
인천=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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