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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왕자 vs 점프 괴물 ‘평창 빅매치 성사’

입력
2017.12.25 16:5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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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하뉴 일본 대표팀 뽑혀

발목부상에도 올림픽 2연패 도전

내달 돼야 스케이트 신을 듯

짧은 시간에 기량 찾을지가 관건

대항마 중국계 미국인 첸

강력한 4회전 점프 앞세워

두 차례나 하뉴 제치고 정상

한 프로그램서 첫 7차례 구사

하뉴 유즈루(왼쪽)-네이선 첸. AP 연합뉴스
하뉴 유즈루(왼쪽)-네이선 첸. AP 연합뉴스

‘피겨 왕자’ 하뉴 유즈루(23ㆍ일본)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다. 지난달 9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NHK 트로피 대회 연습 도중 넘어지면서 오른 발목을 다친 하뉴는 부상 탓에 21~24일까지 열린 일본 대표 선발전에 불참했지만 일본빙상연맹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 랭킹 1위 하뉴를 대표팀 엔트리에 넣었다.

더딘 회복 속도 때문에 우려를 낳았던 하뉴가 평창행을 확정함으로써 대회 흥행도 청신호가 켜졌다. 하뉴는 구름 팬을 몰고 다닌다. 올해 2월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ISU 4대륙 선수권 대회에서 일본 팬들이 입장권을 4,000여장 구매했고, 경포대 인근 숙박 업체들은 ‘하뉴 특수’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세계 1인자 하뉴와 ‘점프 괴물’로 통하는 네이선 첸(18ㆍ미국)의 은반 위 대결이다. 둘은 평창 올림픽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하뉴는 ISU 그랑프리 파이널 4년 연속(2013~16), 세계선수권 2회 우승(2014ㆍ2017), 소치 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남자 싱글 최강자다.

이에 맞서 2016년 시니어에 데뷔한 첸은 ‘하뉴 천하’를 무너뜨릴 강력한 대항마다.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태어난 중국계 미국인 첸은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이 열린 2002년부터 스케이트를 신었다. 당시 그의 나이 겨우 세 살이었다. 7세부터 6년 동안 ‘발레 웨스트 아카데미’에서 발레를 배웠으며 체조선수로도 활동했다. 그의 배경 음악 중에 발레음악이 유독 많은 이유다. 고등학생 때부터 피겨에 집중하며 일찌감치 주니어 무대를 평정한 그는 2014년 15살에 4회전 점프를 시도해 16세에 플립, 토루프, 러츠, 살코를 뛰는 최초의 선수로 성장했다.

그는 하뉴를 성인 대회에서 두 차례 이겼다. 2017~18시즌 1차 그랑프리대회에서 하뉴를 2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월 평창 올림픽 리허설 대회인 4대륙 선수권에서도 하뉴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또 지난 8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2017~18 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에서도 총점 286.51(쇼트 103.32점, 프리 183.19점)로 첫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4회 점프를 5번이나 시도했고, 몇 차례 실수를 범했지만 간발의 차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뉴가 그랑프리 4차 대회인 NHK트로피 연습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기권한 가운데 일본의 우노 쇼마(20ㆍ총점 286.01)와 단 0.5점의 초접전 끝에 차지한 금메달이었다.

지금 기세라면 평창에서 첸의 대관식이 열릴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첸은 강력한 4회전 점프를 앞세워 하뉴를 능가하는 모습을 수 차례 보여줬다. 남들은 한 번을 하기도 힘들다는 4회전 점프를 한 프로그램에서 세계 최초로 7차례나 구사한다.

하지만 점프 기술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예술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술과 예술점수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는 하뉴가 클린 연기를 펼칠 경우 첸이 밀릴 가능성이 크지만 하뉴는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다. 2개월 째 얼음판 위에서 훈련을 못하고 있는 하뉴는 내년 1월이 돼야 스케이트를 신을 것으로 보인다. 오랜 공백을 딛고 하뉴가 짧은 시간 안에 제 기량을 찾을 수 있을지 관건이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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