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가운데)./사진=현대캐피탈 배구단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에이스’ 문성민(31)이 소속팀 현대캐피탈과 천안 홈 팬들에게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했다.
현대캐피탈은 25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25-21 25-17 25-21)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주포 문성민은 3세트 17-14 리드 상황에서 대한항공 오른쪽 라인에 꽂히는 서브 에이스를 작렬, 개인 통산 6번째이자 올 시즌 개인 첫 트리플크라운(서브ㆍ백어택ㆍ블로킹 각 3개 이상)을 작성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서브 에이스 성공 후 그는 주먹을 불끈 쥐며 함성을 지르는 화끈한 세리머니로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문성민은 서브와 블로킹 각 3개, 백어택 4개를 포함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9점(공격성공률 59.09%)을 기록했다. 안드레아스(13점)와 8점씩을 올린 신영석(31), 차영석(23), 송준호(26)도 팀 승리에 일조했다.
지난 17일 우리카드전(2-3 패)과 22일 KB손해보험전(2-3 패)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패한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11승 7패 승점 36이 되면서 삼성화재(14승 4패 승점 38)에 이어 2위로 시즌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은 올 시즌엔 3위(10승 8패 승점 28)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은 4위 한국전력(8승 10패 승점 27)에 승점 1차로 추격당하는 신세가 됐다.
현대캐피탈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대한항공을 요리했다. 블로킹 수(9-1)와 서브에이스 수(6-1)에서 모두 대한항공에 크게 우위를 점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중반 16-15로 리드를 잡은 후 문성민의 서브 득점과 차영석의 2차례 블로킹 득점 등을 통해 19-15로 순식간에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에도 안드레아스, 이시우(23)의 서브 득점으로 리드를 지켜나갔다. 25-21로 1세트를 가져간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선 블로킹 득점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차영석과 노재욱(25), 문성민, 신영석이 번갈아 가로막기에 성공하면서 13-8로 리드했다. 세트 후반부에는 이시우가 1세트에 이어 또 한번 서브 에이스를 폭발시켰고, 문성민은 결정력을 자랑하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결국 2세트도 현대캐피탈이 8점 차라는 큰 점수 차로 따냈다.
내리 두 세트를 승리한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도 무서운 기세로 상대를 몰아세웠다. 문성민의 화력은 여전히 가공할 만 했고 안드레아스도 어려운 볼을 해결해주면서 팀에 보탬이 됐다. 대한항공은 동점 기회를 만들려고 할 때마다 범실을 쏟아내며 자멸했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후반까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24-21 매치포인트에서 차영석의 속공으로 승리를 확정했다.
최태웅(41)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 후 시즌 전반기에 대해 “삼성화재가 독주했다”며 “우리는 큰 욕심 부리지 않겠다. 안정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이라 위기에 흔들리지 않게 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당장 중요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문성민 역시 "선수들의 호흡이 더 좋아지고 있다. 삼성화재와의 선두 싸움은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매 경기 재미 있게 즐기다 보면 승리가 쌓일 것이다"고 조급해하지 않았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전국 주요 도시서 라이브로 즐기는 평창 올림픽, 어떻게?
[카드뉴스] 연예인 커플 데이트 따라해볼까...장소가 궁금해!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