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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가 또 다른 기부를 낳지요”

입력
2017.12.25 15:1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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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숙 창우섬유 대표 1억 기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등재

박창숙 창우섬유 대표가 19일 경기 양주시청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식 후 이성호 양주시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양주시 제공
박창숙 창우섬유 대표가 19일 경기 양주시청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식 후 이성호 양주시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양주시 제공

일명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태 등으로 세밑 기부문화가 급행한 가운데, 여성기업인의 통 큰 기부가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경기 양주시에서 창원섬유를 운영하는 박창숙(59) 대표. 그는 지난 19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1억원을 선뜻 내놓았다.

박 대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기본부가 진행하는 ‘희망2018나눔캠페인’에서 첫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그는 “우리 주변 소외된 이웃들이 좀 더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이웃사랑은 1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 그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북부지회는 지난해 6월 개성공단 전면 운영 중단으로 피해를 입은 개성공단 입주 섬유업체 의류 2만장(3,000만원)을 구입해 지원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부회장을 맡아 독거노인 지원, 방글라데시 난민 어린이 후원 등 기부와 나눔 활동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정을 나누는 ‘기부민심’이 최근 겨울한파만큼이나 꽁꽁 얼어붙고 있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전했다. 그는 “작은 기부지만, 실천이 중요하다”면서 “기부가 또 다른 기부를 낳게 되고, 그러다 보면 우리나라가 좀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나눔이 좀더 확산되기를 기원했다.

국내 1호 여성 환편기(섬유기계) 공장장 출신인 그는 1990년 ㈜창우섬유를 창업해 편직 업계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 직함을 달았다. 이후 창우섬유를 관련 업계의 리딩 기업으로 성장시키며 2015년에는 중소기업청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으로 꼽혔다.

박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은 날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지역사회에 환원 활동 방안을 꾸준히 고민해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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