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고준희양 실종 직전 일가족 휴대전화 모두 교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고준희양 실종 직전 일가족 휴대전화 모두 교체

입력
2017.12.25 12:40
0 0

실종 추정 시점 4일 전 바꿔

경찰, 가족 대상 수사 확대

수색 원점부터 다시 시작

전북 전주덕진경찰서가 최근 배포한 고준희(5)양 실종 경보 전단. 준희양은 신장 110cm로 실종 당시 검정 패딩과 짙은 회색 기모 바지를 입었고 짧은 파마머리에 치아 윗니 2개가 없다. 경찰은 준희양을 찾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제보자에게 최고 500만원을 지급한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가 최근 배포한 고준희(5)양 실종 경보 전단. 준희양은 신장 110cm로 실종 당시 검정 패딩과 짙은 회색 기모 바지를 입었고 짧은 파마머리에 치아 윗니 2개가 없다. 경찰은 준희양을 찾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제보자에게 최고 500만원을 지급한다.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5)양 일가족 3명이 실종 추정 시점 직전에 휴대폰을 모두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준희양 실종사건에 대한 뚜렷한 증거가 나오지 않는 가운데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25일 준희양의 친부인 고모씨(36)와 계모인 이모씨(35), 이씨의 어머니 김모(61)씨 모두 지난달 14일 휴대폰을 교체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휴대폰을 교체한 날은 이씨가 준희양이 실종됐다고 주장하는 지난달 18일보다 4일 앞선 날이다. 이들은 갑자기 휴대전화를 바꾼 경위를 묻는 경찰 질문에 “휴대폰을 바꿀 때도 됐고 보조금을 준다는 판매원 말에 새로 개통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고씨와 이씨, 이씨의 어머니 김씨의 휴대폰을 조사한 결과 고씨 휴대폰에는 딸 준희양의 사진이 단 한 장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준희양 실종 전단에 쓰인 사진도 이씨가 지난 2월 촬영한 사진을 경찰에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준희양을 반년 넘게 맡아 기른 이씨 어머니 김씨의 휴대폰에도 준희양 사진은 없었다.

경찰은 앞서 준희양의 실종 시점에 대한 기억이 왜곡됐을 가능성을 두고 법최면검사를 제안했지만 가족들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거짓말탐지기 조사도 고씨와 이씨는 1차 조사를 받은 뒤 2차 조사는 거부하고 있고, 김씨는 처음부터 거부했다.

경찰은 여러 가지 정황을 볼 때 준희양의 정확한 실종 시점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이전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경찰 조사 결과 지난 8월 30일 이후 준희양을 목격한 주민들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또 준희양이 강력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저수지 수중 수색을 벌였지만 성과가 없자 수색을 원점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하고, 이날 오전부터 150여명을 투입해 준희양 집 주변과 상가 등을 집중적으로 수색했다. 경찰은 지난 8일 이씨의 실종신고를 받고 집 주변을 수색했지만 준희양 행방과 관련된 단서는 찾지 못했었다. 이후 준희양이 살던 원룸과 인접한 저수지와 기린봉(271m)을 포함해 수색반경을 1㎞까지 확대했다가 이날 다시 집 주변부터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앞서 지난 22일 고씨와 이씨, 이씨의 어머니 김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이들의 주택과 차량을 압수 수색했다. 고씨와 이씨는 준희양이 없어진 사실을 알면서도 20일 동안 경찰에 알리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준희양을 5시간 동안 방치한 혐의다.

발달장애가 있는 준희양은 지난달 18일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한 주택에서 함께 살던 계모 이씨의 모친 김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실종됐다. 이씨는 “별거 중인 아빠가 데리고 간 것 같아서 그 동안 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지난 8일 경찰에 뒤늦게 실종 신고를 하고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준희양이 최근 실종됐다는 것은 오로지 가족들의 진술뿐”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희양 실종 시점과 경위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주=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