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글로벌 이용자 1억명
드라마, 영화, 게임으로 재탄생 성공
신인 작가 발굴, 복지 확대 주력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 관객수 353만 명을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강철비’의 누적 관객수도 312만 여명에 달한다. 이 두 영화는 각각 ‘신과함께’와 ‘스틸레인’이라는 웹툰이 원작이다.
드라마 ‘미생’의 대성공을 시작으로 웹툰 지식재산권(IP)이 주목 받기 시작했다. 영상물뿐 아니라 게임으로도 재탄생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에서도 호응을 얻으면서 ‘K-웹툰’ 글로벌 구독자만 1억 명에 달한다. 웹툰 플랫폼 업체들이 최근 실력파 작가를 배출하기 위해 각종 복지 정책을 손질하고 신인 발굴에 주력하는 것 역시 웹툰 IP의 고부가가치 창출 능력을 눈 여겨보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자사 웹툰 서비스 ‘케이툰’이 내년 1월부터 웹툰 작가를 상시 발굴하기 위해 ‘케이툰 리그’를 활성화한다고 25일 밝혔다.
케이툰 리그는 웹툰 작가를 꿈꾸는 사람은 누구나 웹툰을 게시할 수 있는 오픈형 플랫폼이다. 기존에는 매년 12월 ‘케이툰 신인작가 공모전’으로 신인을 발굴했지만, 더 많은 예비 작가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리그가 마련됐다. 케이툰 리그 작품 중 조회수가 높은 인기 작품은 ‘이달의 리그작품 베스트’로 선정되고 케이툰은 이 중 작품성이 뛰어난 웹툰과 정식 연재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KT는 연재 계약을 맺은 작가들에게 작품 연재비 지급 외에도 글로벌 진출 지원과 웹툰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 출시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대진 KT 콘텐츠플랫폼사업담당 상무는 “케이툰은 2018년 더욱 경쟁력 있는 작품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더욱 참신하고 흡입력 있는 웹툰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유료 웹툰 플랫폼 1세대로 평가 받는 레진코믹스도 작가 복지를 확대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최근 단행했다. ‘작가 커뮤니케이션 부서’를 신설해 계약과 정산, 운영 등을 맡는 전담조직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레진코믹스는 앞서 마감을 지키지 않는 작가에게 ‘지각비’를 받는다거나 해외 서비스 된 작품에 대한 원고료를 제때 지급하지 않는다는 등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성업 레진엔터테인먼트 이사는 “작가의 의견을 더 귀담아 듣고 운영과 정책 전반에 대해 작가와 협의하면서 플랫폼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작가에게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최근 네이버웹툰은 하일권 작가와 손잡고 인터랙션툰(독자 상호작용 웹툰) ‘마주쳤다’를 선보였다. ‘마주쳤다’는 독자가 셀피(selfieㆍ셀프카메라 사진)를 찍으면 독자를 닮은 등장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스마트폰을 앞뒤, 양옆으로 돌려보면서 숨은 장면도 찾아볼 수 있는 신개념 웹툰이다. 하일권 작가는 “작가와 독자는 물론, 작품 속 캐릭터가 모두 생생하게 소통하는 기분으로 재미있게 작업했다”며 “창작자로서도 창작에 대한 새롭게 도전한다는 느낌을 느껴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며 소감을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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