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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미래 인재 육성에 전력… 농촌 경제 활성화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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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미래 인재 육성에 전력… 농촌 경제 활성화 나섰다

입력
2017.12.24 18: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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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연간 200여명 장학생 선발해

졸업까지 학기당 300만원 지원

올해부터 농고ㆍ농대 학생 등

예비농업인에 투자 역량 집중

지난 8월 17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2017 미래 농촌정주 및 인재육성 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김병원(가운데 양복 입은 이) 농협재단 이사장과 장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지난 8월 17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2017 미래 농촌정주 및 인재육성 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김병원(가운데 양복 입은 이) 농협재단 이사장과 장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고령화로 일꾼들이 급격하게 줄고 있는 농촌은 뒤집어 생각하면 청년들의 일자리 ‘보고(寶庫)’다. 젊은이의 귀농은 농촌 일자리에 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고, 이들의 정착과 창업은 농촌 경제 활성화의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농협중앙회가 2002년부터 15년간 청년인재 육성에 아낌 없는 투자를 지속해 온 것도 이 때문이다.

24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농협재단은 연간 200여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학기당 최대 300만원의 학자금을 입학부터 졸업 때까지 지원하고 있다. 그간 재단을 거쳐간 장학생만 1만6,423명, 지원한 장학금은 376억원에 달한다. 농협은 인재에 대한 투자가 곧 농촌으로 돌아가 농업 발전,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의 결실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재단은 농촌에 젊은 인력을 공급하기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예비 농업인에 투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농촌 정착을 희망하는 농고ㆍ농대 학생들을 선발해 처음으로 장학금을 지원했다. 농고 장학생 197명은 연 100만원, 농대 장학생 41명은 연 최대 600만원의 장학금 혜택을 받게 됐다.

내년부터는 장학금 지원 대상과 혜택을 크게 늘린다. 농고 학생 300명, 농대 학생 100명 등 총 400명의 학업을 후원한다. 학비 지원이 끝이 아니다. 선발된 장학생들은 농협으로부터 6차산업(농업ㆍ제조업ㆍ서비스업 등을 연계한 융합산업), 스마트팜, 정보기술(IT) 등을 결합한 종합 영농 컨설팅을 받으며 미래 청사진을 그려나가게 된다.

받은 혜택은 나눔활동으로 되갚는다. 지난 8월 1~8일 21명의 재단 장학생들은 인도 뉴델리와 인접한 구르가온의 농촌 마을을 찾아 농촌 봉사활동을 벌였다. 40도가 넘는 더위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벽화 그리기, 나무심기 등 마을 환경개선에 힘을 보탰다. 인근 초중고 학생들을 만나 한국 전통놀이인 제기차기, 공기놀이도 전수하는 등 교육봉사도 함께 진행했다.

농협은 농업인의 대학생 자녀들을 위해 농협 장학관도 운영하고 있다. 2011년 2월 서울 강북구에 개관한 농협장학관은 연간 500여명의 대학생들에게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제공해 교육비,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고향을 떠나 낯선 도시 생활에 적응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관은 단순한 주거 시설이 아닌 또 하나의 고향이다. 농협재단 관계자는 “장학관은 대강당, 소모임실, 독서실, 체력단련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서로 의지할 수 있다. 부모님 초청 행사도 주기적으로 열린다”고 설명했다.

농협은 농촌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다문화가족 정착도 꾸준히 돕고 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지난 9월 19일 경기 안성시 안성팜랜드에서 19쌍의 다문화부부 합동 결혼식의 주례를 봤다. 또 베트남,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중국, 태국 등 5개국 출신 결혼이민자들에게는 친정 방문을 위한 항공권을 제공했다. 농협은 2007년부터 연간 200여명을 선발해 결혼이민자들에게 왕복항공권과 체재비를 후원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친정집 개보수 공사와 다문화청소년 캠프로 사회공헌의 폭을 넓혔다. 또 결혼이민자들이 전문 여성농업인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단계별 기초농업교육, 1대1 맞춤농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월 21일 서울 용산구 NH농협은행 용산별관에서 개최된 농업인행복콜센터 개소식에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직접 상담을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지난 9월 21일 서울 용산구 NH농협은행 용산별관에서 개최된 농업인행복콜센터 개소식에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직접 상담을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지난 9월 21일에는 70세 이상 고령 농업인의 고충을 접수하고 안내하는 ‘농업인행복콜센터’가 서울 용산구 NH농협은행 용산별관에 문을 열었다. 전국 농ㆍ축협을 통해 신청 받은 돌봄대상자에게 정기적으로 안부 전화를 하는 ‘말벗’ 서비스를 제공하고, 애로사항이 발생했을 때 자원봉사자나 돌봄도우미가 방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고충 처리 내역을 빅데이터화해 신규 복지 서비스 수요를 분석하고 복지 사업 개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병원 회장은 “농촌 인구 감소와 급격한 고령화로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늘어나고 있다. 농업인행복콜센터가 사회안전망 역할뿐 아니라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컨트롤타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협 임직원의 농촌 일손 돕기는 일상화돼 있다. 모내기, 수확철이면 전국 158개 시ㆍ군지부 및 전 계열사 임직원을 중심으로 일손을 거들고 있다. 건축, 전기, 기계 등 전문 기술을 보유한 직원들은 ‘사랑의 집 고치기 봉사단’을 꾸려 2005년부터 매월 전국 순회 봉사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노후 주택수리, 보일러 및 급수배관 교체, 전기 배선ㆍ전등교체 등 무료 봉사활동의 혜택을 받은 가구가 600여가구에 이른다.

김병원 회장은 “11월 말 기준으로 범농협 임직원들의 농촌일손돕기, 산불ㆍ지진피해 지역 복구 등 자원봉사 활동 시간이 79만4,172시간에 이르렀다”면서 “내년에도 농촌 일자리 창출, 농가 소득 5,000만원 달성을 위해 농심(農心)을 하나로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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