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100만명 밑돌아
일본에서 올해 태어난 신생아수가 전년보다 3만6,000명 감소, 역대 최소인 94만1,000명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드는 ‘인구절벽’현상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통계다. 반면 고령화로 한 해 사망자수는 늘어나 인구 자연감소분은 역대 최다인 4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후생노동성은 23일 신생아수가 2016년에 이어 올해도 100만명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는 ‘인구동태통계 연간추계’를 발표했다. 추계대로라면 올해 신생아수는 통계를 내기 시작한 1899년 이후 118년만에 최소가 된다. 여기에 사망자수는 작년보다 3만6,000명 증가한 134만4,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자연감소 인구가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어서게 된다. 인구 자연감소분은 11년 연속 증가하고 있으며 2010년 10만명, 2011년 20만명, 작년엔 30만명을 각각 넘어섰다.
신생아수는 1970년대 전반 연간 200만명선에 달했으나 점차 감소, 지난해 약 97만7,000명으로 처음으로 100만명대가 붕괴됐다. 20~30대 여성인구 감소가 주원인으로 이런 추세는 향후 심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도 2016년 1.44에 머물러 인구유지가 가능한 2.07에 훨씬 못미친다.
이에 비해 사망자수는 지속적인 증가세다. 국립사회보장ㆍ인구문제연구소는 신생아 숫자가 절정에 달했던 1947∼1949년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團塊)세대’가 2025년께 75세 이상이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2040년쯤 사망자수가 17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일본의 올해 결혼건수는 1만4,000건 감소한 60만7,000건으로, 전후 최소로 추산됐다. 국립사회보장연구소는 “육아에 돈이 너무 많이 든다고 느끼고 부부의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녀 예정수도 적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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