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알베르빌서 은메달 획득
스피드스케이팅의 신화 김윤만씨
해설가 거쳐 체육 행정가로 변신
스포츠로 남북교류에 기여 희망
한국의 동계올림픽 첫 메달리스트 김윤만(44)이 선수와 지도자, 해설가를 거쳐 스포츠 행정가로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출전한 김윤만(44)은 당시 아무도 예상 못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깜짝 메달을 획득한 그는 2008년 대한체육회 신입사원 공채를 통해 입사했고, 현재 경기운영부 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지난 2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미리 만나는 2018 평창’ 박람회에서 스케이트 강사로 변신한 김윤만은 “직장 생활을 하느라 바빠 4년 만에 처음 스케이트를 신었다”며 “1시간 동안 왔다 갔다 했더니 다리가 뻐근하다”고 말했다.
체육 행정가로 일하고 있지만 지도자로 현장 복귀에 대한 의지는 여전히 있었다. 김윤만은 “북한 쪽에서 지도자 생활을 해보고 싶다”며 “선수 시절 유럽 대회에서 만난 북한 형들도 보고 싶고, 스포츠를 통한 남북 교류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때를 위해 몸을 계속 만들어야겠다”고 웃었다.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파견 가서 빙상베뉴(경기장)운영부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던 그는 “내가 준비했던 빙상 종목 경기장의 공사가 완료되고 준비가 다 된 모습을 보면 감회가 새롭고 흐뭇하다”고 했다. 올림픽 기간엔 휴가를 내고 강릉을 찾아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경기장에서 후배들도 응원하고, 초등학교 6학년 딸이 보고 싶어하는 스키점프도 평창에서 관람할 계획이다.
평창 올림픽에서 메달에 도전하는 후배들을 향해 선배로서 따뜻한 응원도 건넸다. 김윤만은 “나도 선수 때 월드컵 초반엔 일본 선수에 뒤지다가 기록 차를 점차 줄여나가 파이널에서 뒤집은 경험이 있다”면서 “이상화도 고다이라 나오(일본)와의 간격을 단축하고 있어서 고다이라가 심리적으로 불안할 것이다. 이승훈과 모태범도 올림픽을 연속으로 나가서 메달에 도전한다는 것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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