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24대 총무원장과 동국대 이사장을 역임한 직지사 조실 녹원 대종사가 23일 오후 6시 40분 경북 김천시 직지사에서 입적했다. 세수 90세, 법랍 77세.
1928년 경남 합천군에서 태어난 녹원 스님은 1940년 직지사로 출가해 이듬해 탄옹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고, 1946년 오대산 상원사에서 한암 스님으로부터 비구계를 받았다. 같은 해 직지사 강원을 졸업하고 서울 안국동 중앙선원에서 안거를 시작해 1955년까지 보문사 보문선원, 직지사 천불선원 등지에서 수행했다.
1958년 31세 나이로 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 주지에 취임한 이래 7차례 연임했다.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1981~1983)을 거쳐 1984~1986년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했다. 1985년에는 학교법인 동국학원 이사장을 맡아 4차례 연임했고, 1997년 조계종 원로회의 의원으로 조계종단을 이끌었다. 2007년에는 직지사 조실로 추대돼 후학을 지도해왔다.
녹원 스님은 불교와 교육 발전, 한일 불교 교류 등에 기여한 공로로 1998년 일본 류코쿠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3년에는 국가발전에 이바지한 업적으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다.
장례는 조계종 종단장으로 봉행되며, 분향소는 직지사 설법전에 마련됐다. 영결식과 다비식은 오는 27일 오전 11시 직지사에서 열린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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