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전 창립회원이고 대구국제비엔날레 창설위원 등을 역임한 신석필 화백이 대구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8세.
고인은 1920년 황해도 봉산 사리원 출생으로 1947년 우리나라 최초의 미술학교인 황해도립해주미술학교를 졸업했다. 6ㆍ25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월남해 대구에 정착한 후 70년 가까이 작품 활동을 이어오면서 지역미술계의 산 역사이자 거장으로 우뚝 섰다.
반세기 이상 고향을 떠나 살아온 실향민답게 자연친화적이고 황토색 짙은 작품 세계를 추구했다. 그의 작품에는 잃어버린 고향과 동심의 세계에 대한 향수, 어머니와 함께 했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귀소본능의 욕구 등이 배어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고인은 지난 10월에도 초대전을 여는 등 고령에도 왕성한 활동을 계속해왔다.
빈소는 영남대병원 장례식장이고 발인은 26일 오전 8시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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