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봉사활동 우종완씨에게
활동모습ㆍ감사의 글 담아 전달
‘당신과 함께하는 시간이 우리에겐 행복입니다.’
최근 자신이 주인공인 탁상달력을 받은 우종완(60)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성탄을 앞두고 아주 특별한 선물을 받아 감동했다”며 활짝 웃었다.
전남 여수에 있는 아동보호시설인 삼혜원은 우 위원장에게 조그마한 탁상달력을 선물했다. 이 달력에는 2003년부터 15년째 삼혜원을 찾아 봉사하는 그의 활동사진 24장과 감사의 글이 담겨있다. 주제는 ‘삼혜원 가족 우종완 키다리 아저씨’
첫 장에는 그의 활짝 웃는 사진에 ‘존경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감사의 글이 적혀있다. 다른 장에는 2009년 아이들과 안면도 꽃박람회를 찾은 모습과 광주 패밀리랜드에서 찍은 기념사진 등이 담겼다.
삼혜원이 그를 주인공으로 달력을 만들게 된 것은 남다른 애정에 보답하기 위해서다. 해마다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가는가 하면 2013년에는 사비를 털어 5인조 ‘소리나래’ 음악밴드를 창단했다. 설날에는 아이들에게 일일이 세뱃돈을 건네고 어린이날에는 선물을 주고, 5월에는 ‘우종완배 탁구대회’를 열어 직접 탁구를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가 삼혜원 아이들과 가족처럼 지내게 된 것은 매우 단순하다. 아이들에게 따뜻한 가정의 분위기와 사랑을 전해주고 싶어서다.
그는 “오래 전 온천에서 아이들의 등을 밀어주는데 문득 이 일은 계속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아이들이 커서 대학을 가고 결혼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빠처럼 이야기도 들려주고 여기가 집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수에서 항만 서비스업을 하는 그는 삼혜원 외에도 노인들이 생활하는 ‘여리고의 집’을 17년째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선행은 2014년 보건복지부장관이 주는 ‘행복 나눔의 상’을 받으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윤명숙 삼혜원장은 “우 위원장은 소탈하고 마음이 크신 고마운 분”이라며 “아이들 하나하나에 애정이 많고 늘 가족처럼 함께 해주셔서 감사의 뜻을 담아 달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여수=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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