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입단 후 13년 만에
레알 마드리드와 라이벌전서
1골1도움… 3-0 완승 이끌며
단일 클럽 최다 득점 신기록
역대 236번째이자 올 시즌 첫 ‘엘클라시코’(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전)에서 리오넬 메시(30ㆍFC바르셀로나)가 활짝 웃으며 유럽 프로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메시는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7~18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메시는 전반 후반부터 현란한 드리블과 정교한 패스, 강력한 슈팅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9분 루이스 수아레스(30)의 선제골로 앞서간 뒤 후반 18분 상대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메시가 직접 키커로 나서 강렬한 왼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 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메시는 2004년 바르셀로나 입단 후 개인 통산 526번째 골을 터뜨리며 단일클럽 최다득점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폭격기’란 별명을 지녔던 게르트 뮐러(72)가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1965~79년까지 기록한 525골을 넘어선 것. 메시는 또 자신이 보유한 엘클라시코 최다득점 기록도 25골로 늘렸다. 이 밖에 역대 레알 마드리드 상대 최다득점(17골), 역대 베르나베우 원정 최다득점(15골) 기록도 함께 썼다. 메시는 후반 추가시간에는 빠른 드리블로 상대 오른쪽을 허문 뒤 낮고 빠른 패스를 찔러줘 알레이시 비달(28)의 쐐기골까지 도왔다.
바르셀로나는 17경기 연속 무패(14승3무ㆍ승점 45)로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36), 4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31)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리그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최우수선수,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제62회 발롱도르(Ballon d'Or)까지 휩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ㆍ레알 마드리드)는 자존심을 구겼다. 그는 지난 17일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 프리킥으로 결승 골을 넣어 팀을 사상 첫 대회 2연패로 이끌었으나 종아리 부상 여파로 엘클라시코 출장이 불투명했다. 예상을 깨고 선발로 나섰지만 전반 11분에 왼쪽 측면을 돌파한 토니 크루스(27)의 날카로운 패스를 헛발질하는 등 득점과 인연이 없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득점 부문에서도 메시는 15골로 선두이고, 호날두는 4골에 멈춰 있다.
메시는 2017년 유럽 득점왕도 눈앞에 뒀다. 그는 올해 소속 팀과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를 합쳐 54골을 넣었다. 공동 2위(53골)는 포르투갈의 호날두를 비롯해 잉글랜드 해리 케인(24ㆍ토트넘), 폴란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9ㆍ바이에른 뮌헨), 우루과이 에딘손 카바니(30ㆍ파리 생제르맹)다. 메시와 레반도프스키, 호날두, 카바니는 올해 경기를 모두 마쳤고 케인만 26일 사우스햄턴과 프리미어리그 홈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 경기에서 케인이 두 골 이상 넣으면 메시를 제치고 유럽 득점왕 자리에 오른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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