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예적금 금리 인상 반영 가산금리↑
지난달 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제히 오른 가운데, 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도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24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11월 주요 시중은행들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전달보다 0.14~0.27%포인트 올랐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3.72%)이 전월 대비 0.27%포인트로 가장 많이 올랐고, 신한은행(0.22%포인트)과 KEB하나은행(0.19%포인트), NH농협은행(0.14%포인트)이 그 뒤를 이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카카오뱅크가 0.18%포인트, 케이뱅크는 0.22%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잇따라 신용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지난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시장금리가 먼저 뛴 것을 반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용대출 금리에 영향을 끼치는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지난 한 달 간 0.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이미 오른 상태다. 지난주 초 주요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혼합형ㆍ5년 고정 후 변동)는 전주보다 0.15%포인트 상승하며 최고 4.5%를 넘어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도 지난달 1.77%로 3개월 연속 상승하며 2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지난 22일부터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과 금융채 5년물 기준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각각 0.05%포인트씩 올렸다. 이에 따라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17~4.48%, 금융채 5년물 기준 주택담보대출은 3.64~4.75%의 금리가 적용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최근 예금금리를 0.1~0.3%포인트 올렸는데, 예금금리가 오르면 조달비용을 반영해 산출하는 코픽스가 상승해 결국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예금금리를 올린 다른 은행들도 조달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가산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이 ‘합당한 이유 없이 가산금리를 올리는 행태에 대해 점검에 나설 것’이라며 경고한 상태여서 인상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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