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이다. 성탄절을 ‘크리스마스(Christmas)’라고 하는데,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를 뜻하는 ‘Christ’와 ‘절(節)’ ‘축일(祝日)’을 뜻하는 ‘mas’가 결합한 말이다. ‘크리스마스’를 줄여 ‘X-mas’라고도 하는데, ‘X’는 ‘그리스도’를 그리스어로 표기한 ‘흐리스투스(Χριστός)의 첫 글자이다.
성탄절을 지내는 행사는 3세기 무렵부터 시작되었는데, 당시에는 성탄절의 날짜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12월 25일 이외에도 1월 6일, 3월 21일 가운데 하루가 선정되었다. 그러다가 AD 354년 이후부터 12월 25일이 성탄절로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초대 그리스도교에서는 하루의 시작과 끝을 전날 해가 질 때부터 다음날 해 질 때까지로 생각했다. 그래서 전통적인 기준으로는 ‘크리스마스이브(Christmas Eve)’라고 부르는 어제 저녁부터 오늘 해가 질 때까지가 성탄절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크리스마스보다는 크리스마스의 전야인 크리스마스이브가 더 중요시되었다.
그런데 모든 나라가 12월 25일을 성탄절로 기념하는 것은 아니어서, 동방정교인 그리스 정교회를 국교로 하는 그리스, 러시아 등의 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가 존재하지만, 그레고리력이 아닌 율리우스력에 따라 1월 7일을 크리스마스 공휴일로 기념하고 있다.
크리스마스에 부르는 성탄 축하곡을 ‘캐럴(carol)’이라고 한다. 이는 원래 옛 프랑스어로 ‘카롤르(carole)’라고 했던, 중세 프랑스의 무곡에서 파생된 민중의 종교적인 노래였다. 그러다가 14세기 영국에서 종교 가곡 형식으로 발전했고, 나중에는 성탄절을 축하하는 노래를 이르게 되었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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