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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안개 사태… 꼬여버린 크리스마스 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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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안개 사태… 꼬여버린 크리스마스 연휴

입력
2017.12.24 10:4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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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1000편 지연ㆍ결항

한때 시정거리 50m까지 악화

운항 차질에 공항서 노숙하기도

일부 항공사, 기상 이변 탓

보상 거부에 승객들 거센 항의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이용객들이 탑승 수속 차례가 오길 기다리며 잠을 자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이용객들이 탑승 수속 차례가 오길 기다리며 잠을 자고 있다. 연합뉴스

짙은 안개로 인천국제공항이 이틀간 마비돼 항공기 1,000여편이 지연 운항하거나 결항ㆍ회항했다. 이로 인해 크리스마스 연휴 해외 여행에 나선 승객들이 공항에서 노숙을 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4일 오후 6시 현재 인천공항을 출발할 예정이었던 출발 309편, 도착 239편 등 항공기 548편이 지연됐다. 또 이날 오전 6시 25분 출발 예정됐던 홍콩행 UO351편 등 출발 6편과 도착 6편 등 11편이 결항됐다. 회항 항공편은 없었다. 안개 여파로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운항이 지연된 항공기도 212편(출발 82편)에 달했다.

항공기 운항은 이날 오후 들어 한 시간당 52대가 뜨고 내리는 등 정상화됐다. 하지만 23일 결항되거나 지연된 항공기를 우선 이착륙시키면서 이날 예정된 항공편 운항이 잇따라 늦어졌다.

인천공항은 23일 오전부터 4시간 넘게 지속된 짙은 안개로 시정거리가 50m 수준까지 떨어져 운항에 큰 차질을 빚었다. 항공기상청은 23일 오전과 오후 2차례 시정거리가 400m 미만일 때 내려지는 ‘저시정 경보’를 인천공항에 발령했다. 그 여파로 이날 하루 전체 항공기 1,070편 중 58편(출발 28편)이 결항됐다. 또 36편은 김포, 김해, 청주, 중국 텐진, 웨이하이, 일본 후쿠오카로 돌아갔다. 지연 항공편은 468편(출발 318편)에 이르렀다.

24일에도 오전 1시 35분 저시정 경보가 내려졌다가 오전 5시 45분 해제됐다. 고기압이 남부지방에 자리하면서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 인근 등 서해안에 해무가 집중 유입된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인천공항은 시정거리가 75m 이상만 되면 항공기 운항이 가능하나 항공사별로 기종 성능, 조종사 자격요건 등에 따라 일부 운항이 불가능한 경우들이 있어 상당수 항공편이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 여행길에 오르거나 귀국하는 승객들은 항공기가 예정보다 최소 1시간 넘게 지연되는 일이 속출하면서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겪어야 했다.

지방에서 올라온 승객들 가운데 일부는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길 기다리면서 공항에서 노숙을 했다. 항공기가 언제 뜰지 몰라 탄 채로 지상에서 무작정 기다리는 불편도 감수해야 했다. 결항하거나 회항한 항공편 승객들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해외에서 보내려던 계획을 망쳤다. 해외에서 출발했다가 인천공항까지 오지 못하고 국내 다른 공항에 내린 승객들은 버스를 타고 집까지 와야 했다.

가족과 함께 필리핀 보라카이에서 휴가를 즐기고 전날 귀국한 승객 김모(60)씨는 “인천공항이 아닌 김해공항에 내려 항공사에서 제공한 버스를 타고 올라오는데 한나절이 걸려 오후 일정을 버려야 했다”라며 “겨울 옷과 차량을 인천공항에 두고 왔기 때문에 얇은 옷차림으로 돌아다니느라 고생도 했다”고 말했다.

기상이변이라는 이유로 일부 항공사들이 보상이나 숙소 마련을 거부하는 등 후속조치에 소극적이면서 자비로 숙소 마련 등을 해야 하는 승객들 사이에서 거센 항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불만을 호소하는 글들도 속속 올라왔다. 인천공항에서 일본 오사카행 비행기를 타려고 했다는 한 트위터 이용자는 “비행기 출발이 늦어져 8시간 정도 버리게 해놓고 천재지변이라 보상은 없었다”라며 “안개가 갰다고 인정하면서도 (언제 출발하는지 알려주지 않는 등) 아무런 대책은 없었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출발ㆍ도착 승객들 불편과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정부기관, 항공사, 협력사 등과 함께 입국심사장과 세관지역 24시간 운영, 공항철도 연장 운행, 서울ㆍ인천 전세버스 투입, 임시 숙박장소 운영, 모포와 컵라면 제공 등을 지원했다”라며 “앞으로도 극심한 기상 변동에 따른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지속적인 위기 관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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