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미국인 9000명 대상 분석 결과
비윤리적 행동과 경제 수준 반비례 뚜렷
크리스마스 캐럴 ‘산타 할아버지 우리 마을에 오시네’는‘착한 아이’라야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실제로도 도덕적이고 정직한 사람이 경제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까.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오하이오주립대 연구원이자 경제학자인 제이 자고르스키가 20~30대 미국인 9,0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윤리적 행동과 경제 수준의 상관관계’를 소개, 이 궁금증에 대한 답을 구했다. 자고르스키는 조사 대상자의 윤리적 행동을 판단하기 위해 여러가지 질문을 던졌다. 금전적인 기부나 봉사활동을 하는가, 가게에서 거스름돈을 더 받았을 때 돌려주는가, 사람은 자신보다 더 불행한 사람을 도와야 한다고 믿는가,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돕는 것을 가치 있는 일이라고 여기는지 등을 물었다.
주목할만한 결과는 중대한 윤리적 흠결과 경제 수준이 뚜렷이 반비례 관계였다는 점이다. 실제로 법과 사회의 규칙을 위반했다거나 부정한 행동으로 구속되는 등 윤리적 문제가 있었던 사람은 경제 수준이 낮았다. 이에 대해 자고르스키는 “‘왕좌의 게임’, ‘매드맨', ‘하우스 오브 카드’등에서는 주인공들이 비열하고 공정하지 못한 방법으로 경제적 성공을 거두곤 한다”면서도 “이는 드라마적인 재미는 있겠지만 실제로는 꾸며낸 이야기”라고 말했다.
다만 비교적 미미한 도덕적 흠결은 경제 수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컨대 50달러 미만의 돈을 훔쳤다거나 하는 경우다. 그렇다면 윤리적이고 선한 행동은 어떤 영향을 줄까. 자고르스키는 “윤리적으로 행동하는 일이 경제 수준에 적어도 불이익을 주지는 않는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는 게 좋을까. 자고르스키는 ‘안전한 선택’을 권유한다. 비윤리적인 행동과 낮은 경제적 수준 사이에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는 만큼, 풍요로운 삶을 살고 싶다면 크리스마스 캐럴이 말하듯 정직하고 윤리적인 삶을 살라는 것이다.
권민지 인턴기자(경희대 언론정보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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