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 참사]
경찰 “누수공사 중이었다” 진술 확보
공사도 건물 관리과장 중심으로 진행
사망자 29명을 낸 충북 제천 화재 참사 당일, 불길이 시작된 1층 주차장에서 열선공사가 아닌 누수공사가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는 외주업체가 아닌 화재가 발생한 노블 휘트니스 스파 관리과장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경찰은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서 일하는 A씨는 본보 인터뷰에서 “화재가 발생한 21일 당일 오후 해당 건물 관리과장을 맡고 있는 B씨가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누수 공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어 “물이 안 나와서 젖은 몸으로 나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평소에 (누수가) 심각했던 건물”이라며 “얼마 전에도 (온도가 내려가며 수도관이) 얼어서 터졌다”고 전했다. 이어 “관리과장이 ‘고칠 게 한 두 개가 아니다’며 누수 공사를 직접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화재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제천경찰서도 22일 B씨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경찰 조사에서 B씨는 “누수공사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상당수도 경찰 측에 “누수 예전부터 계속 있어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당일 1층 주차장에서 2명이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는 목격자 진술도 확보, 당시 관련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제천=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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