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우여곡절 끝에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KB손해보험은 22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V리그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3-2(25-23 25-19 19-25 20-25 16-14) 진땀승을 거뒀다.
이날 KB손해보험을 승리로 이끈 것은 강력한 서브 한 방이었다. 팀 서브 1위를 달리고 있는 KB손해보험은 이날도 서브에이스 개수에서 12-5로 상대를 압도했다. 특히 2세트 5-2 상황에서 서브권을 얻은 알렉스(26)가 현대캐피탈 안드레아스(28)를 타깃으로 3연속 서브 득점을 하며 기세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이날 개인 최다 6 서브에이스를 올린 알렉스는 24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19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뼈아픈 오심으로 고배를 마셨던 KB손해보험은 이날 3연패를 끊어냄으로써 9승9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동시에 승점 25를 만들며 한국전력(승점24)을 누르고 4위로 올라섰다. 현대캐피탈은 2연패에 빠졌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승부가 이어지던 5세트 초반 양팀 사이에 신경전이 나왔다. 1-1 상황에서 알렉스와 신영석(31ㆍ현대)이 네트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 와중에 알렉스는 상대 네트로 건너가는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크게 반발했고 KB의 주장 이선규(36)가 사과의 제스처를 취하며 사건이 일단락됐다. 2015년 경기 도중 상대 선수를 폭행해 2경기 출장 정지를 받은 바 있는 이선규는 이날 경기에선 성숙한 모습으로 양 팀 선수들의 흥분을 가라앉혔다.
승부는 5세트 후반까지 팽팽하게 진행됐다. 14-14 듀스 상황에서 이선규의 속공이 터져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황택의(21)가 마지막 서브에이스로 연패 탈출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를 마친 뒤 이선규는 “힘든 상황에서 저희 선수들이 하고자 했던 힘이 다 모여져서 승리 가져올 수 있었다. 선수들이 큰 일을 해낸 것 같다. 한 경기 이긴 걸 떠나서 선수들이나 감독, 코치들께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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