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이 끊기자 공항은 아수라장이 됐다.
깜깜한 대합실에서 승객들은 휴대전화 불빛에 의존해 이동하고, 활주로에 비행기는 정지 상태이며 공항 터미널을 오가는 트램 열차도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하츠필드-잭슨 공항이 정전 때문에 항공기 수백 편이 결항되고 승객 수만 명의 발길이 묶였다.
주말에 약 11시간 동안 전기가 끊기자 애틀란타 공항의 모든 전산업무가 마비됐고 이용객의 불편함은 극에 달했다.
하츠필드-잭슨 공항은 하루 2500대의 비행기가 뜨고 내리며, 27만 5000명이 이용하는 세계에서 제일 붐비는 공항 중의 하나이다. 이날 정전사태로 국내선뿐만 아니라 국제선도 영향을 미쳤다. 델타항공은 1400여 대 항공기 스케줄이 취소됐고 대부분의 항공기 운항은 이틀이나 지나서야 90% 이상 회복됐다. 이 사태로 델타항공이 입은 피해는 최대 5000만 달러(약 540억 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당시 공항 당국은 조지아전력과 함께 정전원인 조사 및 복구를 진행했으나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히지 못했다.
이번 애틀란타 공항의 사태는 자연재해나 테러가 아닌 단순한 정전만으로도 엄청난 피해를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년 2월에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92개국이 참가의사를 밝혔다. 지난 2014년 소치올림픽 참가국 88개국 보다 4개국이 늘었다. 역대 최대의 선수단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다음달 개장을 앞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시설안전과 테러 경계 등이 우선적이지만 애틀란타 공항 사태를 타산지석 삼아 정전이나 시스템 오작동과 같은 관리부문도 세심한 주의를 가져야 할 것이다.
홍인기 기자
정리=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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