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사 안에서 시민의 안전을 지킨 이들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서울교통공사는 21일 이정현(27)씨와 박용기(47)씨에게 감사패와 포상금을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22일 오후에는 김지웅(26)씨, 김지운(24)씨, 박연주(28)씨의 직장을 각각 방문해 시상 행사를 진행했다.
이씨는 올해 9월 11일 서울 지하철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승객이 넘어지면서 아래 서 있던 다른 승객도 함께 넘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즉각 비상 정지 버튼을 눌러 에스컬레이터를 멈춰 세운 뒤 119구조대에 신고했다. 이씨의 이 같은 대처로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서울소방본부에 근무하는 박용기씨, 강남소방서 영동119센터 소속 김지웅씨, 서울성모병원 간호사 김지운씨는 11월 8일 지하철 4호선 남태령역으로 진입하던 전동차 안에서 응급환자를 살려냈다. 각기 퇴근길 지하철에 몸을 실었던 이들은 응급환자가 발생하자 달려가 기도확보와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서초소방서 화재진압대원 박연주씨도 심폐소생술로 다른 시민의 생명을 구했다. 지하철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역장은 지난 12월 11일 승강장에서 의식을 잃고 맥박이 없는 환자를 발견하고 심폐소생술에 나섰고, 이를 목격한 박씨가 응급처치를 도왔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위험에 처한 사람에게 선뜻 도움을 준 다섯 의인들의 희생정신이 귀중한 생명들을 살렸다”며 “매일 700만명이 바삐 이동하는 지하철에서 직원이 미처 놓친 사고에 적절하게 대처를 해주고 계신 숨은 의인들에게도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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