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외교적 해법 강조하며
“군사 대응땐 北 최악의 날” 경고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면서도 외교적 해법이 실패해 미국이 군사적 대응에 나서야 할 경우 북한은 ‘최악의 날(the worst day)’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2002년 도널드 럼즈펠드 이후 현직 국방장관으로는 15년만에 처음으로 이날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를 방문한 매티스 장관은 미군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만약 우리가 (군사적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면 그 날은 북한의 삶에 있어서 가장 최악의 날이 될 것”이라며 “전쟁이 나면 그(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가 가진 모든 잠수함과 함선이 침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쿠바 방문을 동행한 AP통신은 “매티스 장관은 북한 문제가 주제로 나올 때마다 중국, 러시아, 그리고 다른 국가들의 도움을 얻어 외교적 해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하면서도, 외교적 해법이 실패했을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거침없이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냉전 시기 미 지도자들이 러시아와 중국이 핵전쟁을 시작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김정은에게는 사용할 수 없는 가정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의 위협에 대해선 “바로 닥칠 건 아니지만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긴 하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남북통일을 포함해 전쟁 후 한반도 계획을 수립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러시아, 중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과 논의를 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그런 상황에 있지는 않은 듯하다”라며 에둘러 표현했다.
매티스 장관은 장병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T.R 페렌바크가 쓴) 책 ‘이런 전쟁(This kind of war)’을 다시 읽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전 초기 미군의 작전 실패와 교훈을 담은 이 책을 지난 10월 미 육군협회가 주최한 국제방산전시회 기조연설에서도 거론했다.
AP통신은 매티스 장관이 수감자들에 대한 인권침해로 존치 논란이 일고 있는 관타나모 해군기지 내 관타나모 수용소를 찾지 않았지만 수용소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으면서 “쿠바에 있는 미국의 발판이기 때문에 잘 유지시켜야 한다”며 관타나모 해군기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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