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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깨는 이유? ① 집 사려고 ② 전셋값 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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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깨는 이유? ① 집 사려고 ② 전셋값 내려고

입력
2017.12.22 12:0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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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만여명 중도 인출

절반가량이 주택구매 목적

전세 보증금을 대거나 집을 살 목적으로, 노후자금으로 쌓아뒀던 퇴직연금을 중간에 헐어 쓴 사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기준 퇴직연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에 인출한 사람은 4만91명으로 2015년에 비해 42.8%나 급증했다. 인출금액은 1조2,318억원으로 전년보다 27.7% 늘었다.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이유를 물었더니, 집을 사기 위해서라고 답한 비율이 1만8,319건(45.7%)으로 가장 많았다. 집을 살 목적으로 퇴직연금을 헐어 쓴 사람은 2015년(1만5,799명)보다 16.0% 증가했다.

전세보증금 등 주거 목적의 임차보증금을 내기 위해 중도인출한 경우는 전체의 18.1%로 나타났다. 특히 중도인출자 숫자는 2015년(689명)보다 10.5배나 증가한 7,248명에 이르렀다. 박근혜 정부 초기부터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며 아파트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전세가격이 치솟은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본인이나 가족이 병에 걸려 요양을 하기 위해 중도인출한 사례(25.7%), 경제적 어려움으로 개인회생을 신청하면서 중간에 연금을 찾아 쓴 경우(10.1%)도 많았다.

한편 지난해 기준으로 퇴직연금에 가입한 근로자는 2015년보다 8.7% 늘어난 581만명으로 집계됐다. 가입률(50.0%)은 2015년(47.9%)보다 2.1% 포인트 상승해, 2005년 12월 도입 이후 11년 만에 50%에 도달했다. 퇴직연금 적립금액도 2015년보다 16.2% 증가한 145조3,000억원에 이르렀다.

유형별로 적립된 퇴직연금을 살펴보면, 근로자가 받을 퇴직연금 수준이 미리 정해진 확정급여형(DB)이 전체 적립금의 68.1%를 차지했다. 투자수익에 따라 받는 금액이 달라질 수도 있는 확정기여형(DC)은 22.9%,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8.4%를 차지했다.

산업별로 가입률 편차가 컸다. 대형회사가 많은 전기사스수도업의 퇴직연금 가입률이 73.0%로 가장 높았고, 영세사업자가 많은 숙박음식점업(26.7%)과 농림어업(22.9%)의 노후 준비가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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