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네이버” 호출 뒤 질문하면 답 ‘척척’
이미지검색 ‘스마트렌즈’도 상점 정보 추가
‘검색창에 원하는 검색어를 입력하고 검색 아이콘을 클릭.’ 텍스트 기반 검색이 벌써 30년이 지났다. 검색 서비스에도 인공지능(AI) 기술이 도입되면서 텍스트 입력이라는 번거로운 작업을 대신하는 새로운 방식들이 등장하고 있다. 네이버가 22일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AI 음성검색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번 음성검색은 AI 대화형 엔진 네이버아이(i)와 AI 플랫폼 클로바의 대화 시스템이 통합된 서비스다. 이용자의 질문과 문맥을 파악한 뒤 검색 결과를 보여 주는 ‘검색 기능’을 비롯해 음성 명령에 따라 자동으로 ‘뉴스 읽기’ ‘파파고 번역’ ‘앱 실행’ ‘페이지 이동’ ‘가볼 만한 곳 추천’ ‘쇼핑 검색’ ‘화면 캡처’ 등 다양한 기능도 실행할 수 있다.
네이버 모바일 앱에서 검색창 오른쪽 마이크 모양의 아이콘을 누른 뒤 궁금한 걸 물어봐도 되지만, 이 과정도 음성 호출로 대체할 수 있다. “안녕 네이버” “헬로 네이버” “네이버” 등으로 호출하면 바로 음성 검색이 가능하다. 네이버 앱을 켠 뒤 “안녕 네이버, 지금 상영 중인 영화 뭐 있어?”라고 물으면 음성 검색 화면이 자동으로 오픈되고 최신 상영 영화 정보를 보여주는 식이다.
사용자의 질문을 이해하고 맞는 답을 보여주는 과정에는 AI 기술이 필수적이다. 음성 신호를 분석해 텍스트로 변환하고 자연어이해 모듈이 사용자의 의도를 판단한 뒤, 대화 관리 모듈이 과거 대화 문맥과 지식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답변을 제공하는 과정을 거친다. 핵심 기술들이 기계학습(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하고 있어 사용자와 음성 대화가 쌓일수록 성능이 고도화된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서희철 네이버-클로바 대화시스템 리더는 “현재 세계적으로 음성 검색에 대한 사용자 요구가 커지고, 업체들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며 “네이버도 더욱 편리하고 직관적인 음성 검색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서비스를 정식 오픈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년 간 꾸준히 연구해온 대화 기술을 이제는 네이버 모바일안에서 서비스로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미지를 인식하는 검색 서비스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궁금한 물건이나 대상을 카메라로 찍거나 저장해 둔 이미지를 불러와 검색하는 ‘스마트렌즈’를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이 서비스에 오프라인 상점 외관을 인지하는 ‘플레이스 인식 기술’도 추가했다. 길을 걷다 궁금한 곳의 외관을 스마트렌즈 기능으로 비추기만 하면 영업시간, 판매 품목, 가격대, 리뷰 등이 나타난다.
강유훈 네이버 비쥬얼서치 리더는 “플레이스 인식 기술은 낯선 거리, 텍스트 검색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보고 싶은 상점 한 곳에 집중해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네이버가 구축한 다양한 이미지 DB를 기반으로 스마트 렌즈가 인식할 수 있는 이미지의 범위를 계속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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