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50도 이하의 추위, 나무 한 그루 없는 북극의 언 땅에서 살아가는 북극여우.
다른 여우의 털보다도 방열 기능이 뛰어나고, 기온이 내려가면 털이 두 배 빨리 성장해 추위를 견딜 수 있다고 하는데요. 게다가 하얀 눈밭에서 북극여우의 흰 털은 효과적인 위장복 역할도 합니다. 그런데 북극 여우의 털 색깔이 여름에는 달라진다는 사실 아셨나요?
이 흰 털이 사계절 내내 유지되는 게 아니라 여름에는 짙은 회갈색으로 변하는데요. 이는 툰드라 지역의 바위와 식물 색깔에 따라 변하는 것으로 역시 위장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북극여우의 위장술은 설치류, 새, 물고기 사냥에 도움이 된다고 해요. 물론 먹기가 드문 겨울엔 북극곰을 따라다니며 남은 음식찌꺼기를 먹기도 하지만요.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눈이 녹기 시작하면서 녀석들의 ‘흰 털 위장복’이 더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현재 북극여우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관심대상종으로 분류돼 있어요.
그 뿐만이 아닙니다. 이 풍성하고 아름다운 털을 얻기 위한 인간의 욕심 때문에 수 많은 북극여우들이 농장에서 사육되며 고통 받고 있는데요. 최근엔 핀란드의 한 모피 농장에서 비만해질 때까지 사육되는 북극여우의 처참한 모습이 한 동물보호단체를 통해 공개 되기도 했죠.
지구온난화 때문에 그리고 모피 때문에, 북극여우가 고통 받지 않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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