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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산하기관서 또 채용비리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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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산하기관서 또 채용비리 터지나

입력
2017.12.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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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효문화진흥원 논술시험 하위권자 합격 의혹 수사

도시철도공사 이어 1년 만에 의혹 나와 촉각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경찰이 대전시 한 산하기관에서 채용비리가 있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가 초기 단계인 데다 해당 산하기관에선 사실 무근이라며 채용비리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 혐의 유무가 밝혀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1일 대전둔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한달 여 간 진행된 대전효문화진흥원(효문화원) 4급 직원 채용(1명) 과정에 비리가 있다는 제보를 받아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일부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하고, 당시 관련 서류를 효문화원으로부터 임의제출 받았다. 경찰은 효문화원 관계자는 물론, 연루 의혹이 있는 인사 등의 통신기록 등도 분석하고, 혐의가 어느 정도 파악되면 관계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은 기본적인 내사 수준으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이 구체적인 수사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효문화원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채용과정에서 논술시험 하위점수를 받은 지원자가 면접에서 1등을 받아 채용됐다는 게 채용 비리 의혹의 골자다.

효문화원은 지난 7월 4급 직원 채용공고를 거쳐 15명의 서류전형 합격자를 선발, 8월 4일 논술시험을 진행했다. 이어 논술시험 합격자 7명을 대상으로 8월 11일 면접 시험을 진행해 A씨를 최종 합격자로 선정,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논술시험 점수가 가장 좋고 효 관련 경험 등을 갖춘 인사가 탈락한 것으로 알려져 채용비리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

또 A씨가 지역 모 유명 사업가의 자녀이고, 이 사업가가 대전시 모 유력인사와의 친분도 두터워 A씨가 특혜 채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효문화원 관계자는 “직원 채용은 절차에 따라 문제 없이 진행한 만큼 비리가 이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뒤 “탈락자 가운데 일부가 반발을 해 투서가 들어간 거 같은데 채용에는 아무 문제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두 세달 전에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요구하는 관련 자료도 제출을 했다. 필요하다면 추가 자료도 내고,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시는 지난해 3월 대전도시철도공사의 채용비리를 적발해 경찰에 고발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차준일 당시 사장이 기관사 채용시 특정 응시자의 면접시험 점수를 조작하도록 지시해 1명을 부정 합격시킨 혐의로 구속했으며, 부정합격자는 자진 퇴사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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