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항만연관산업 육성방안’ 발표
2025년까지 부가가치 비중 30%로 ↑
2020년까지 협의체 운영, 실태조사도
6개월마다 추진과제 보완ㆍ모니터링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우예종)가 2025년까지 현재 22% 수준인 부산항 항만연관산업(선용품, 항만용역업, 급유업, 컨 수리업, 예ㆍ도선, 선박수리업)의 부가가치 비중을 3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BPA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항만연관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BPA 관계자는 “부산항은 그 동안의 금융위기와 해운경기 불황에도 불구, 올해 컨테이너 2,000만TEU를 초과 달성하며 세계 6위 컨테이너 처리 항만으로 자리매김했지만 항만에서 발생하는 수입이 해운선사 및 부두운영사에 편중, 항만연관 산업계로 직접 연결되지 못했다”면서 “거기다 정부ㆍ지자체와 BPA의 정책 우선순위도 선사, 운영사 등 항만생태계의 최상위계층에 집중돼 부산항의 부가가치 중 항만연관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22.1%로 싱가포르 및 로테르담 등 경쟁 항만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고 부산 항만산업의 현주소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BPA는 항만산업의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그 동안 사각지대에 있던 항만연관산업 육성 발전을 위해 고민해왔으며, 올해 국내 항만 및 항만공사 최초로 부산항 해운항만산업 실태 전수조사를 통해 산업의 현황 및 실태파악과 통계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지난 7월부터 부산해양수산청 및 부산시와 산ㆍ학ㆍ연 전문가가 참여한 워킹그룹을 구성해 관련 업종별 현황과 애로 및 문제점을 파악하고, 제도개선과 정책지원 등 장ㆍ단기 개선과제를 도출한 후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추진방안을 마련했다.
‘2017 부산항 해운항만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부산항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업체는 총 4,550개로 6만3,28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 업계가 부산항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은 총 13조3,872억원, 이중 화물운송업(해운선사)이 차지하는 비중이 24.5%로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항만연관산업 육성방안 워킹그룹 연구결과에선 관련 업종 대부분이 영세하고 난립하는 등 무한 경쟁체제로 수익률이 10∼20년 이전 수준에 머물러있고, 근로자들도 최저임금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업계 스스로의 협상력 및 자생력도 취약해 정부 및 지자체와 BPA의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BPA는 이날 발표한 육성방안 가운데 바로 내년에 바로 해결할 방안으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 분석 ▦부산시 선용품 자체 브랜드 개발 ▦효율적인 예ㆍ도선 지원 등 5개 단기과제를 제시했으며, ▦항만연관산업 요율 및 임대료 기준 마련 ▦항만운송사업법상 갱신제 전환 ▦R&D 정보화 및 인력양성 제도 마련 ▦협회 및 업계의 자생노력 등 10개 중ㆍ장기 과제도 도출, 향후 과제별로 정부, 지자체, BPA 및 업ㆍ단체가 각자의 역할을 분담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BPA는 2020년까지 항만연관산업 협의체 운영을 통해 매년 해운항만산업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육성방안의 추진과제에 대해 6개월마다 진척사항을 점검해 보완 발전시키는 등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예종 BPA 사장은 “올해 부산항이 컨테이너 물동량 2,000만TEU 처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항만연관산업의 어려움은 날로 심화되고 있다”면서 “업체들의 어려움과 애로사항에 대해 이렇게 정부와 지자체 및 BPA가 관심을 가진 것은 처음인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부산항이 고부가가치 선진항만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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