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 구자현)는 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행장을 전날 오전 10시 불러 오후 10시 30분까지 12시간 넘게 조사했다. 이 전 행장은 지난해 신입사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국가정보원, 금융감독원, 은행 주요 고객, 전ㆍ현직 임직원 자녀나 지인 등을 특혜 채용하도록 인사부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150명을 모집하며 16명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검찰은 지난달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 있는 이 전 행장 사무실과 전산실, 인사부를 압수수색하고, 경기 안성 연수원에서 인사 자료도 확보했다. 또 지난달 말 인사부 팀장을 비롯, 실무자 3명을 같은 혐의로 조사하며 이 전 행장이 채용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확인했다. 이 전 행장은 지난달 2일 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차기 경영진 선임에 앞서 제한적으로 업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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